[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사업 효율화 경영이 본격적으로 가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빈폴스포츠 등 스포츠 브랜드를 대거 보강, 젊은 층의 유입을 늘리는가 하면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확산에 따라 홈퍼니싱 시장에도 진출했기 때문.
이서현 사장이 빠르게 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었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그라니트' 국내 사업 독점 전개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그라니트(GRANIT)' 국내 사업을 진행한다.
그라니트는 스웨덴 토털 1997년 스웨덴 패션 업계에서 활동하던 수잔 리엔버그와 아넷 영무스가 함께 설립한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해당 브랜드는 북유럽풍 스웨덴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실용성과 품질, 아름다움에 근간을 뒀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그라니트는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개국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만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소확행' 줄법한 제품으로 가득 찬 그라니트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입성한 그라니트 플래그십 스토어도 해외 못지않게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갖춘 제품들로 가득하다.
자연친화적인 상품부터 재활용 소재로 만든 상품, PB 상품들이 매장 곳곳에 비치돼 있다.
또 뷰티, 문구, 가방, 식품 등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PB 상품을 별도로 제작, 선택의 폭을 넓혔다.
'Simplify your life. more time to live(일상을 간소화하세요. 그리고 남는 시간에 진정한 삶을 즐기세요)'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은 모두 소비자들에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 법한 제품들이다.
이서현 사장이 '홈퍼니싱' 사업에 손 뻗친 이유
그간 패션 산업에 주목했던 이서현 사장이 돌연 '홈퍼니싱' 사업에 손을 뻗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이서현 사장이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한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의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워라밸'이 확산되면서 집 꾸미기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옷은 안 사도 집은 꾸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적지 않은 이들이 홈퍼니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퍼니싱 시장 규모도 덩달아 상승세다. 2010년 8조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 7천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
홈퍼니싱이 각광을 받는 '미래 먹거리'인 만큼 이서현 사장도 스웨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를 통해 홈퍼니싱 사업을 키우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서현이 이끄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에 들여온 그라니트가 과연 이케아를 비롯해 LF몰, 한샘 등 홈퍼니싱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업체들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