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최종현 학술원' 위해 개인 주식 520억 출연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종현 학술원' 출범을 위해 520억원 규모의 개인 주식을 내놨다.
지난 24일 SK는 최 회장이 SK주식 20만 주를 최종현 학술원에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SK 또한 450억원 상당의 부동산 자산을 출연한다.
이를 통해 1천억원 상당의 재원을 마련한 '최종현 학술원'은 이르면 다음 달 출범해 공식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故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설립 약속한 '최종현 학술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故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선대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인재를 양성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약하게나마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 선대회장 뜻에 따라 만들어진 '한국교육재단'
실제로 최 선대회장은 1974년 자신의 60년대 미국 유학 시절의 경험을 기반으로 비영리 공익재단 인 한국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국력이 높아진다는 그의 뜻에 따라 한국교육재단은 44년간 74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를 비롯해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그 뜻을 확대하기 위해 최 회장은 아버지의 20주기 기념식에서 새로운 학술 재단 '최종현 학술원'의 탄생을 알리고 인재 양성과 학술연구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기존대로 대학·대학원의 장학사업 등 인재 양성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외교안보·금융·에너지 등 연구할 '최종현 학술원'
최종현 학술원은 이미 지난 9월 창립 총회를 열고 설립 목적과 주요 사업 등을 확정했다.
이 학술원은 한반도와 주변국을 둘러싼 외교안보 이슈, 통상·금융·환경·에너지 등의 전략 연구, 혁신적 과학기술 연구, 인문·사회과학 분야와의 창의적인 학제 간 연구·지원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초대 이사장은 최태원 회장이, 초대 원장은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이 맡는다.
이사진으로는 현택환 서울대 응용화학부 교수, 이준호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홍용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정종호 서울대 국제대학원장, 장훈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이재승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등이 선임됐다.
인재 양성을 통해 국력을 키운다는 목표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만들었던 최 선대회장. 아버지의 뜻을 발전시켜나갈 최 회장의 새로운 학술원에도 점점 더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