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내년 10월 '이봉창 의사' 서거 87주기 맞춰 기념관 건립 착수한 용산구

인사이트사진제공 = 용산구청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이봉창 의사(1901~1932)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용산구는 내년 10월 10일 이 의사 서거 87주기에 맞춰 기념관을 착공한다. 건립 위치는 과거 이 의사가 살았던 효창동 118번지 인근 소공원(479.1㎡)이다. 최근 마무리 된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구가 해당 공원을 취득하게 됐다.


기념관 규모는 지상1층, 연면적 60㎡ 내외다. 건물계획 및 소장품 구매, 전시방법 등 구체적 사항은 용역을 통해 확정한다. 도시관리계획, 공원조성계획 변경(소공원→역사공원) 절차도 병행한다. 용역 기간은 이달부터 과업 완료시까지다.


용산구는 당초 효창4구역 재개발사업과 맞물려 올해까지 기념관 건립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조합 우려로 공사가 끝난 뒤 사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방침이 변경됐다.


이봉창 의사는 용산을 대표하는 독립투사다. 1901년 용산구 원효로2가에서 태어났다. 1917년 용산구 효창동 118번지(현재의 효창4구역)로 이사했으며 1919년부터 1924년까지 용산역 역무원으로 일하다 1925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용산구청


이봉창 의사가 본격적으로 독립의지를 세운 건 1931년의 일이다. 그는 상하이 임시정부를 찾아가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일본 천황을 왜 못 죽입니까?"라며 임정 직원들을 나무랐다.


당시 '한인애국단'을 조직하던 백범 김구 선생은 이 의사와 대화를 나눈 뒤 역사적인 '동경거사'를 준비한다. 날은 1932년 1월 8일로 정했다.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진 것.


결과는 실패였다. 하지만 침체된 항일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린 쾌거로 기록된다.


백범 선생은 이 의사의 의거가 한인이 일본에 동화되지 않은 것을 세계만방에 보여줬음을 자부했다. 의사는 1932년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처형당했고 1946년 유해가 봉환돼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묻혔다.


용산구는 이 의사 기념관을 통해 투사의 생애를 널리 알리고 '역사도시' 정체성을 확립한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8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이봉창 의사 기념관 건립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도 했다.


계획대로 도시관리계획, 공원조성계획 변경 절차가 완료되면 구는 내년 10월 착공식과 추모식을 겸한 행사를 열고 유물 기증 등 시민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기념관 건립과 전시콘텐츠 조성에는 6개월이 걸린다. 2020년 4월 준공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 의사는 용산에서 나고 자라 용산에 묻힌 지역의 대표적 독립투사"라며 "내년 이 의사 서거 87주기에 맞춰 기념관을 짓는다. 의사의 높은 뜻을 되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