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 입맛 제대로 저격한 레쓰비현지 캔커피 시장 점유율 90%로 1위 차지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분명 한국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국민음료' 대접을 받는다.
현지에서 인기는 실로 엄청나다. 달콤한 맛으로 러시아인 입맛을 한 번에 휘어잡은 '이 음료'는 현지 캔커피 시장에서 90%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못지않게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음료'의 정체는 바로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991년에 출시한 캔커피 '레쓰비'다.
러시아서 '국민 캔커피' 등극한 레쓰비
러시아에서 롯데칠성음료 레쓰비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인기가 나날이 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캔커피 시장에서 레쓰비가 9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독주인 셈이다.
캔커피 시장 '왕좌'를 차지한 만큼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롯데칠성음료가 2005년부터 러시아에 수출하기 시작한 레쓰비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레쓰비는 2009년 99만 달러(한화 약 11억 2,137만원)에서 2010년 210만 달러(한화 약 23억 7,867만원), 2011년 420만 달러(47억 5,818만원)로 급성장했다.
성장세는 계속됐다. 2013년에는 약 7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인기 제품 '밀키스'와 함께 매출 180억원 수준을 내기도 했다.
레쓰비, 차별성과 마케팅으로 러시아인 현혹하다
그렇다면 레쓰비가 러시아인 입맛을 현혹시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롯데칠성음료의 차별성과 마케팅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첫 번째로 레쓰비는 마일드를 비롯해 모카, 초코라떼, 에스프레소, 아라비카, 아메리카노 등 다양한 종류의 캔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며 입맛을 사로잡은 것.
두 번째 성공요인은 러시아의 추운 날씨를 염두에 둔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레쓰비 전용 온장고를 설치해 따뜻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잠시 녹일 수 있는 온도의 커피를 제공한 것. 이러한 마케팅 덕분에 레쓰비는 시장 확대에 큰 효과를 본 듯하다.
국내·외에서 효자 노릇 톡톡히 하는 레쓰비
해외에서 훨훨 날아다니고 있는 레쓰비는 국내에서도 입지가 굳건한 편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커피음료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6.7%에 달한다.
국내·외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레쓰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레쓰비 덕분에 롯데칠성음료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날이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