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일만에 첫 일본 출장 가는 신동빈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234일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소 후 처음으로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본격적인 대외활동의 신호탄이자 다소 느슨해졌던 한일 롯데그룹 간 통합 경영을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늘(23일) 임원 주간회의를 마친 뒤 일본으로 건너간다.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일본 롯데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논의 등이 이루어질 듯
가장 시급한 현안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논의다.
지난 8일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이틀 뒤인 10일 롯데케미칼 등 11개 화학 계열사를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복귀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그는 지난 2월 1심에서 뇌물 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이 4%에 불과하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그가 일본 롯데홀딩스 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와 5개 계열사(20.1%)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
재계 관계자, "신 회장의 복귀로 롯데그룹 전체가 활력 찾았다"
한편 신 회장은 경영 복귀 후 2주 동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아왔다.
유통·식품·호텔·화학 등 각 사업을 이끌고 있는 비즈니스 유닛(BU) 장들과 주요 계열사 대표들로부터 국내 사업의 현안을 보고받았다.
최근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업무보고도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롯데그룹 전체가 활력을 찾은 분이기"라며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