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서울 집값은 비싸다. 대학가나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이면 가격은 더욱 치솟는다.
이를 감안해도 가격대비 다소 좁아 보이는 보증금 '3,500만원'에 매달 관리비 '6만원'짜리 원룸이 시민들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서울 보증 3,500만원 5평 복층 원룸'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부동산 앱에 올라온 이 원룸은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매물이다.
그런데 원룸의 모습은 3,5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보증금과는 조금 괴리가 있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한 명 앉기도 버거울 것 같은 좁은 장소에 세탁기와 싱크대, 냉장고가 자리해 있다.
경사가 급하고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겨우 한 명이 몸을 뉠만한 2층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원룸의 전용 면적은 16.53m²로 약 5평. 월세는 '0만원'이라고 명시돼 있어 협의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민들은 서울 집값에 너무 과한 거품이 끼었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세탁기나 TV, 냉장고 다 없는 집도 봤다"면서 "그런 곳이 월세 30~40이다"라고 호소했다.
다른 시민들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있는 원룸에 1000/80 주고 들어갔다"거나 "우리 집 화장실이 더 크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서울의 집값 폭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8.2대책 이후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간 6.6%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의 월세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서울 집값이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을 괴롭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