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당진 공장 노조가 또 다시 '총파업'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보다 낮은 임금 수준을 바꾸겠다"
그룹 내에서 그동안 암묵적으로 유지돼 오던 현대·기아차보다 낮은 임금 수준을 바꾸겠다는 게 파업의 이유였다.
2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노조는 15일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20일까지 2차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2차 총파업은 지난주 있었던 임금 및 단체 협약 협상(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금 4만 3,788원 인상과 성과금 250%+280만원, 상품권 20만원 등의 합의 사항에 대해 지난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나 부결됐다.
노조가 원하는 임단협 핵심은 현대·기아차 등 현대자동차그룹 주력사 수준의 성과금 인상과 5조 3교대제 도입 등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비자동차 계열사는 그동안 주력사인 현대·기아차보다 임금이나 성과금이 낮게 책정돼왔다.
"현대자동차그룹 비자동차 계열사는 현대·기아차보다 임금이나 성과금이 낮게 책정돼왔다"
노조 측은 "현대차 본사가 계열사의 자율 교섭을 가로막고 있다"며 "본사의 단체 교섭 가이드라인을 철폐하고 노사 간 자율 교섭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본사의 단체 교섭 가이드라인을 철폐하고 노사 간 자율 교섭을 보장하라"며 "현대·기아차의 임단협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현대제철은 90, 현대로템 등 대형 부품사는 80, 중소 계열사는 70 수준으로 임금을 책정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제철 노조의 이 같은 주장과 총파업 진행이 좀 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성과금 등은 현대·기아차에 덜 받을지 몰라도 포스코와 같은 동종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 연봉이 최고 수준이라는 게 그 이유.
"이미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
실제 주요 철강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 보고서를 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8,500만원 정도로, 업계 1위인 포스코(8,700만원)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파업은 과하다고 본다"면서 "명분이 약한 파업은 결국 부정적인 여론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 측은 "현대제철 노조 5개(인천, 포항, 울산, 순천, 당진) 중 당진 공장 노조만 파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파업이 회사 전체 파업, 그리고 회사 전체 노사간 협상 결렬로 보일까 걱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