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7번의 사업 실패 딛고 일어난 김승호 회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하는 성적을 못 받았을 때, 가고 싶은 회사에 지원했는데 떨어졌을 때 사람들은 흔히 '실패했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실패는 원하는 대로 안 풀렸을 때가 아니라, 실패를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은 말한다.
7번의 사업 실패를 딛고 일어나 전 세계 1,3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4천억대 자산가 김 회장의 성공담이 알려지면서 사업을 실패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사실 김 회장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캘리포니아롤 맛집으로 통하는 '스노우폭스'로 사업을 성공하기 전까지 총 7번의 사업을 실패했다.
김 회장, 7번 실패하고 8번째 성공이불 장사·신문사·컴퓨터 조립회사·금융 거래 등 다양한 사업 도전
지난 1987년 처음 가족들과 미국에 이민을 떠난 김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퀼트 사업(조각 이불 장사)을 했다. 그는 동대문에서 파는 이불을 20배 이상을 주고 팔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미국 사람들의 문화를 잘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과는 달리 이불과 함께 어울릴 베개 커버, 덮개를 하나의 세트로 구매하길 원했다.
'세트' 개념에 생소했던 김 회장의 첫 번째 사업은 끝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두 번째 사업으로 지역 신문사를 차렸는데 창업한 지 얼마 안 돼 마감 회의에서 8명의 공동투자자와 마찰이 생기면서 2번째 실패를 맛봤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 실패한 사업에서 얻은 교훈 중요해"8번째 도전에 '스노우폭스'로 성공한 김 회장
하지만 수차례의 좌절 끝에도 그는 계속해서 사업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 식품점, 컴퓨터 조립 회사, 금융 회사, 건강식품점 등 다양한 사업을 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이 났다.
그는 각 사업 단계에서 벌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 그리고 실패한 사업에서 얻었던 교훈을 항상 생각하고 다음 도전 길에 나섰다.
8번째 도전 끝에 그는 마침내 '스노우폭스'라는 외식업으로 성공을 할 수 있었다. 지난 2015년 김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작은 김밥, 스시 가게를 열었다.
테이블도 의자도 없는 가게였다. 진열된 도시락을 골라 들고 가는 '그랩&고' 매장, '스노우폭스' 1호점이었다.
스노우폭스, 웨이팅 없어 점심시간 1시간 동안 하루 매출 벌어 '김밥' 싸는 모습 '쇼'처럼 보는 외국인들
당시 테이블 회전율과 매출, 이익이 직결됐다는 점을 알았던 그는 '그랩&고(Grab-N-Go)'라는 모델로 외식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다.
스노우폭스는 편의점과 식당의 중간 모델로 처음 등장해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문, 기다림 없이도 도시락이 필요한 누구나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일까. 스노우폭스는 웨이팅이 없어 편리하다는 점, 앞에서 만드는 사람이 서 있어서 신선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랩앤고 모델 덕분에 스노우폭스는 '점심 시간' 1시간 동안 하루 매출을 벌고 있다고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노우폭스, 전 세계 11개국서 매장 1,300개 운영
스노우폭스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누군가가 앞에 나와 김밥을 싸는 모습을 마치 하나의 쇼처럼 즐긴다고 한다.
따라서 다른 홍보 없이도 스노우폭스를 찾는 외국인 고객이 자연스럽게 늘어 스노우폭스는 도시락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현재 스노우폭스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미국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총 1,3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는 빠르고 간편한 '고급 도시락'이라는 이미지를 인정받고 대형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지난해 매출은 4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도전을 멈추면 실패가 되고, 도전을 계속하면 자산이 된다"는 명언을 남기며 '포브스 400대 부자 진입'을 다음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