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문자 보내고 회식자리에서 몸까지 더듬어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최근 가구업체 한샘에서 성폭력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일으켰는데 이번에는 공기업 한국마사회에서 성추행과 성희롱이 상습적으로 이뤄져 논란이다.
마사회는 국민의 돈으로 운영하는 공기업인 데다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할 간부들이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데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내부 감사자료 등에 따르면 마사회의 간부 4명은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과 성희롱으로 감봉 등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A부장은 지난해 4~5월 한 여직원에게 "고교 동문회에 가자"며 자신의 사적 모임에 동행할 것을 강요했다.
또 명품 선물을 보내거나 "사랑해"라는 메시지도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B본부장은 지난해 7월 입사 1년 차인 여직원을 "돼지야"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수치심을 느낄 만큼 외모 평가를 일삼았다.
그는 해당 여직원에게 사적 모임에 참석할 것을 요구하고 데려가기도 했다.
C부장은 지난 2016년 11월 부서 회식 중 여직원을 성추행했다. 그는 한 여직원 옆자리에 앉아 특정 신체 부위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회는 이러한 내용의 내부 제보를 받아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이에 해당 간부들을 징계 조치한 것이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부당하다는 의견을 내세우거나 성희롱 사실을 부인했다.
"아주 품격없는 조직임을 드러내는 것"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간부급 직원의 성희롱 추태에 대해서는 백번 비난받아 마땅하고 특히 이 문제는 요즘 사회에 마사회가 아주 품격없는 조직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함께 징계를 받은 D부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관련 회의에서 노조에 심한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현 정부 정책을 비난하며 "1,600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면 문재인 정권이 끝나고 다음 정권에서 감사받을 것"이라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