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롯데 신동빈 '뇌물죄'로 풀려난 뒤 사상 첫 콘퍼런스콜 여는 롯데케미칼

인사이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로 그동안 지연됐던 사업들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사상 처음으로 콘퍼런스콜 방식의 기업 설명회(IR)를 개최한다.


창사 이래 최초로 콘퍼런스콜 방식의 기업 설명회


19일 롯데케미칼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안내 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일 콘퍼런스콜 방식으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인사이트롯데케미칼 홈페이지


롯데케미칼이 콘퍼런스콜을 개최하는 것은 창사 이래 최초로, 이에 대해 업계는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롯데케미칼이 회사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제시해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은 4조 3,3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증가할 전망이다.


인사이트롯데케미칼


하지만 영업이익은 24.3% 줄어든 5,795억원, 당기순이익은 26.6% 줄어든 4,632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 부진' 예상…주가도 연일 하락세


또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98%(1만 3,500원) 하락한 25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사이트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 롯데케미칼


시간이 지날수록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 이번달 11일과 15일을 제외하고 5일부터 17일까지 4% 미만의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점은 롯데케미칼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분위기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롯데케미칼은 콘퍼런스콜 방식의 기업 설명회를 통해 주주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동안 롯데케미칼이 보여왔던 '불통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주주들과의 소통이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창사 이래 기업 설명회는 2015년 2분기와 2017년 3분기 실적 발표 때가 유일하며, 매 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맞춰 기업 설명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놓는 게 전부였다.


'불통의 아이콘' 롯데케미칼…"주주가치 제고 나서야"


경쟁사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화케미칼 등이 매 분기마다 기업 설명회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롯데케미칼은 "불통 기업"이라 불리기에 충분했던 것.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고,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어 롯데케미칼은 이번 기업 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성장 가능성 및 비전을 주주들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롯데케미칼은 집행유예로 석방된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편입으로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회사가 됐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편입과 함께 신 회장의 구속으로 중단됐던 투자 규모 4조원의 인도네시아 대규모 유화단지 공사 재추진에 들어갔다.


또 내년 초 상업 가동 예정인 미국 에탄크래커(ECC), 에틸렌글리콜(EG) 생산 공장도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신 회장의 복귀로 큰 힘을 얻었다"며 "이제 문제는 주주들의 불안감 해소인데, 그러기 위해선 이번 기업 설명회에서 확실한 비전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