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한국은행 총재. / 뉴스1

한국은행, 11개월째 금리 동결 결정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한국은행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11개월째 동결한 것이다.

앞서 금융시장과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달 금리를 올릴지, 내달 올릴지 의견이 엇갈렸다.

외화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과 함께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불안 문제가 겹쳐 '인상 압박'이 높아졌기 때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불균형 누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기 하강 속도가 금융당국의 예상보다 빨라 경제 지표가 크게 악화된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가계부채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등 악재가 금리를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뉴스1

'고용참사', '경기 침체' 등 고려한 듯

또한 최악의 일자리 감소에 따른 고용 참사도 여전한 상존하는 데다 한국 경제의 모멘텀이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해지는 것도 경기를 짓누를 가능성이 커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계속 확대되는 대목인데 한국은행 역시 이런 사실을 익히 인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된 상태인 탓이다. 미국은 올해 금리를 3번 인상했고, 오는 12월에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2.7%는 2012년(2.3%) 이후 최저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0.1%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도 2.7%로 제시했다.

투자와 고용상황이 악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한은은 기준금리도 11개월 연속 1.50%로 동결했다. 소비자물가 성장률은 1.6%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