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와, 저렇게 마른 여자들도 여기를 오는구나..."
여성 A씨는 다른 손님들을 보고 살짝 놀랐다. 여기는 체격이 큰 여성들을 위한 빅사이즈 매장인데, 마른 여성이 왜 이곳을 방문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고백했다.
우연히 들른 것 같지는 않았다.
해당 매장은 번화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주변은 주택가이기 때문에 꼭 찾아서 방문해야 했다.
그런 곳에 마른 여성 2명이 왜 찾아왔을까. 당시 친구와 함께 매장에서 옷을 구경하던 A씨는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탈의실로 들어간 A씨. 그녀는 마음에 드는 옷 몇 벌을 입어보던 중에 방금 전 마주쳤던 여성 2명의 웃음소리가 귀에 꽂혔다.
탈의실은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돼 있지는 않았고, 커튼 하나로 구분된 작은 공간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형식이었다.
천장도 다 뚫려 있어서 옆 칸에서 누군가 옷을 갈아입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라고.
그렇게 의도치 않게 옆 칸에 들어간 여성 2명의 대화를 듣게 됐다. 그리고 충격에 빠졌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녀들은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온다고 대화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왜냐고? "뚱뚱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녀들은 뚱뚱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역시 내가 몸매가 좋은 편이었어"라며 우월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의실에 들어간 마른 여성 2명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충격에 빠진 A씨. 당장 커튼을 열고 들어가 욕설을 내뱉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내 우울한 느낌이 들어 그럴 수 없었다고. 자괴감에 빠진 A씨는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누리꾼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꼭 저러면서까지 우월감을 느껴야 하나", "자존감이 없어 저렇게 비교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는 거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문제의 여성들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