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 내년 3분기 한국 진출할 듯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내년 3분기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세포라는 글로벌 구인 사이트 '링크드인'에 세포라 한국지사 인사 관리자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공고에는 "세포라 코리아가 내년 3분기 오픈한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는 문구도 함께였다.
수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하던 세포라의 국내 진출이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뷰티 편집숍 '세포라'
세포라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 속한 뷰티 편집숍이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싱가포르 등 30개 넘는 나라에서 2천여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특히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던 세포라는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진출해 아시아 시장에서도 그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형 세포라' 시코르에 쏠린 시선
이러한 세포라의 한국 진출 예고에 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형 세포라' 시코르에 쏠렸다.
2016년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시코르 1호점을 오픈하며 뷰티 편집숍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코르는 그전까지 해외 직구로만 살 수 있던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다양하게 입점시켜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스킨케어, 바디 용품을 포함한 기초 제품부터 색조, 네일케어, 뷰티 소품 등 트렌디한 제품군이 가득해 젊은 층 사이에서 '뷰티 놀이터'로 입소문을 탄 상태다.
정 총괄사장의 야심작 시코르는 지난해 말 백화점을 벗어나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를 오픈하는 등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코웃음 치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시코르'
이 같은 상황에서 '진짜 세포라'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시코르를 중심으로 국내 H&B 스토어 시장 전반이 '지각 변동'을 겪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그렇지만 정 총괄사장은 그다지 긴장하지 않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세포라가 이미 한 발 늦었다"는 분석이 더욱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한창 뷰티 열풍이 불어 뷰티 편집숍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무렵 정 총괄사장은 '한국형 세포라' 시코르를 통해 그 수요를 한데 모았다.
이미 다양한 해외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장이 충분한 와중에 '진짜 세포라'가 들어온다 한들 새로움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 "세포라가 한 발 늦었다"
게다가 K-뷰티가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해외의 뷰티 편집숍이 들어와 국내 고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직 세포라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많거나 우리나라 고객, 특히 젊은 여성층을 공략할 만한 차별점 '한 방'이 있지 않는 한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예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글로벌 1위 브랜드인 영국의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와 손잡고 '부츠'의 독점 운영권을 따내 지난해 5월 1호점을 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대중적 인지도가 낮을 뿐더러 실적도 좋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가 어차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었다면 더 빨리 왔어야 했다는 게 대부분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만약 내년 3분기 세포라가 한국에 안착한다면 우리나라 고객들은 어느 쪽으로 더욱 관심을 쏟을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