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도시락 폭탄’ 윤봉길 의거일 맞아 中에서 온 추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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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 기념식장에 '도시락 폭탄'을 던진 의거 83주년을 앞두고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에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13일 사업회에 따르면 이메일은 중국의 유명 여성 작가 샤녠성(夏輦生.사진)이 보낸 것으로, 32행 분량의 추모시 한편이 들어 있었다. 

 

샤녠성은 백범 김구 선생과 중국 처녀 뱃사공의 사랑을 그린 소설 '선월'(船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소설가다. 

 

그는 김구 선생의 전기소설 호보유망-김구재중국'(虎步流亡-金九在中國)과 윤봉길 의사의 일생을 다룬 소설 '회귀천당'(回歸天堂)도 저술했다.

 

샤녠성은 이메일에서 "내가 윤봉길 의사를 위한 시를 쓸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겸손해하면서도 "영웅에 대한 흠모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썼다"고 밝혔다.

 


 

'영원한 기념비- 항일 영웅 윤봉길 의사에 바치는 시'(永遠的豊碑- 寫給抗日英雄尹奉吉)라는 제목의 이 시에서 작가는 윤봉길 의사가 어린 시절부터 보여줬던 기개와 그 마음이 훗날 의거로 이어지는 과정을 운명으로 묘사했다.  

 

'상하이 훙커우 공원 / 세계를 놀라게 한 평화의 외침 중 / 당신은 한국의 영웅 / 또한 우리 중국, 아시아 /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의 영웅입니다 / 83년이 지났습니다 / 평화를 갈망하는 정의의 외침은 / 아직도 먼지로 뒤덮인 세월을 지나 선명하게 들립니다'

 

(中國上海虹口公園 / 那聲震驚世界的和平<口+內>喊之中 / <人+爾+心>是韓國的英雄 / 同樣是我們中國 是亞洲 / 所有愛好和平人們心中的英雄 / 八十三年過去了 / 這聲渴望和平的正義<口+內>喊 / 依然穿透塵封的歲月 淸晳可聞) (추모시 중 발췌)

 

사업회의 윤주 매헌기념관장은 "중국에서 윤봉길 의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추모시를 보내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의거 83주년이 며칠 안 남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윤봉길 의사를 기억하고 그날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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