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스, 687개 시어스 백화점 체인과 대형마트인 K마트 체인 운영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15일 오전 외신에는 국내 유통업체 경영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뉴스'가 전해졌다.
미국 유통시장의 공룡인 시어스홀딩스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었다.
국내 소비자들에겐 익숙하지 않겠지만 시어스는 미국에서 백화점과 K마트 등을 운영하는 유통공룡으로 유명하다.
시어스는 현재 687개의 시어스 백화점 체인과 대형마트인 K마트 체인을 운영하고 있고, 직원들만 6만 8,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 못한 유통공룡의 몰락
그야말로 미국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유통 대기업인 시어스홀딩스가 결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 등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엄청난 적자만 기록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시어스라는 브랜드는 국내로 치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와 같은 그런 향수에 젖은 쇼핑공간으로 꼽힌다.
오죽했으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뉴스를 접한 뒤 "내가 자랄 때 시어스는 엄청났다. 매우 매우 슬프다"며 시어스의 파산보호 신청에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유통시장의 절대 강자였고 초대형 공룡이었던 시어스는 서서히 몰락하고 있었다. 바로 아마존을 포함해 이베이 등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의 시장 진출 이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한 것.
시어스, 현재 69억달러의 자산과 113억 달러의 부채
물론 시어스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도전자들의 전략에 정면으로 맞서려고 했지만 결국 시대의 큰 '흐름'을 돌릴 수 없었다.
고객들이 점차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행동을 '촌스럽고 올드하고, 고루하다'고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사용자 경험'이 굳어지면서 시어스는 현재 69억달러의 자산과 113억 달러의 부채를 갖고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보유한 자산으로 '빚 잔치'를 벌여도 다 갚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유통업체 절대 강자인 신세계그룹의 상황을 보면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이마트 등 유통업체의 '미래' 낙관하지 않아
백화점 부문은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면세점 사업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정용진 부회장은 크고 작은 난관에 직면에 미래 비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요새 젊은 소비자들은 "누가 이마트에서 물건을 사냐? 촌스럽게... 대형마트는 아재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잘라 말한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편의점으로 소비자가 몰리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 이제 젊은 소비자들은 이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행동에 익숙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미래를 낙관만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물론 정용진 부회장과 임직원들은 온라인을 강화하고 해외에 진출을 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열심히 찾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하남 온라인 센터 건립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시장에서도 쿠팡 등 후발주자들에게 강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유통공룡 시어스가 파산했다는 소식을 접한 정용진 부회장의 심경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해당 뉴스를 접하고 과연 정 부회장은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그가 직접 입을 열지 않았지만 말하지 않아도 그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듯 싶다.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미국 시장으로 야심차게 진출하는 정용진 부회장이 행보가 주목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