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총괄사장의 야심작, 자연주의 한방 화장품 '연작'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화장품 첫 독자 브랜드인 '연작'을 출시한다.
여성들의 뷰티 놀이터 '시코르'로 대박을 낸 정 총괄사장이 아예 화장품 브랜드까지 론칭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23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연작' 단독매장 1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자연이 만든 작품'을 뜻하는 연작은 한방을 원료로 한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이다.
신세계에서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준비한 '1호' 화장품 브랜드로, 지난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받아 개발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 총괄사장은 연작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한국적 색채가 묻어나면서도 아시아 전역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아모레 '설화수', LG생건 '후'가 지배한 한방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
연작은 '자연주의'와 '한방', 최근의 트렌드인 이 두 가지 요소가 어우러진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다.
자연주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종 화학 성분에 대한 거부감, 피부 트러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한방 역시 화장품 시장에서 관심도가 매우 높다. 정 총괄사장은 국내 백화점에 이어 면세점에서도 한방 화장품 매출이 '폭풍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한방 특유의 향, 끈적임, 세련미 없는 용기 디자인 등 한방 화장품이 기존에 갖고 있던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 살려 연작을 만들어냈다.
특히 연작 출시는 정 총괄사장이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 등이 '꽉 잡고' 있는 고급 한방원료 화장품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설화수와 후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연작도 중국 시장을 우선 공략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좋은 성분과 뛰어난 품질로 소비자 마음 훔칠 것"
연작은 스스로 자정해 회복하는 자연의 힘처럼 외부환경과 신체 변화에 의해 흐트러진 피부균형을 자연이 품은 순환에너지로 되찾아주는 브랜드다.
단단한 흙을 뚫고 어린 뿌리를 내리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의 순환 에너지인 전초 효과(Whole Plant Effect)를 제품에 담았다.
토너, 에센스, 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과 임산부 및 아기를 위한 제품으로 출시 예정이다. 가격대는 클렌징 3만원~4만원, 에센스와 크림은 10만원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작은 기존 한방 화장품이 가진 고정관념과 한계를 깬 새로운 개념의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면서 "좋은 성분과 뛰어난 품질로 젊은 세대까지 열광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총괄사장의 야심작 연작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화장품 사업 전반에서 신세계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