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수소전기차(수소차) 선도 기업 현대자동차가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차 5천대를 수출한다.
이는 지난달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1천대를 수출하기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낭보로,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통찰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차 5천대를 수출하는 현대차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총 5천대의 수소차를 수출하고 오는 16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에너지 기업인 에어리퀴드, 엔지와 수소차 및 수소 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에어리퀴드는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수소 분야에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꼽힌다. 엔지는 에너지 저장 장치, 가스 생산 등에 주력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번 MOU에는 현대차-에어리퀴드-엔지 3사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고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수소차 관련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길 계획이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 충전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해 수소차 보급이 확대되도록 하고,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5천대의 수소차(승용차, 버스, 트럭)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차-에어리퀴드-엔지 3사, 수소차 관련 인프라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
3사는 또 수소차 관련 인프라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유럽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관련 정책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프랑스 에너지 기업의 '수소차 파트너'로 낙점된 이유는 업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에 돌입,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 '투싼 ix35' 양산에 성공했고 올해 2월에는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2세대 수소차 '넥쏘(NEXO)'를 출시했다.
특히 넥쏘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09km까지 주행 가능하며, 이는 수소차 경쟁 상대인 토요타의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이런 이유로 넥쏘는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계 제일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져 세계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궁극의 친환경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MOU 체결을 시작으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친환경 시작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계 제일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져 세계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넥쏘'"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수소차 기술 리더십을 지속해서 확보하며, 수소차 대중화를 위한 혁신적인 협력 모델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현재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MOU 체결에 큰 힘이 되어줬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큰 힘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4일(현지 시간) 오후 파리 시내에서 2세대 수소차 넥쏘를 직접 탑승했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통관 1호 차량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또 넥쏘를 타고 파리 알마 광장에 위치한 수소 충전소도 방문했다.
에어리퀴드가 파리 시내에 세운 첫 번째 수소 충전소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택시 운전사가 '투싼ix' 수소차 택시에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투싼ix 수소차 택시는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가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의 수소차 경쟁력과 수소 경제 플랫폼 확대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