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프랑스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언론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대신해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진행된 프랑스 대표 보수 매체 '르 피가로(Le Figaro)'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김 위원장의 체제 유지를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5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근거엔 핵 개발이 아닌 경제건설에 국가적 총력을 다한다는 정책적 전환 단행, 25년간의 핵 협상 사상 최초로 남북, 북미 정상이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국제사회에 약속했다는 점이 있다.
또 북한이 현재 하나뿐인 풍계리 핵실험장과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기하는 등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은 물론 발사대까지도 유관국 전문가 참가하에 영구 폐기키로 한 점, 미국의 상응 조치 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 등 추가적 조치 의향을 보였다는 것도 근거로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방북했을 당시 김 위원장이 세계 언론 앞에서 핵무기, 핵위협이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직접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비핵화는 북한 내부에서도 공식화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국제 체제로 인해 실제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핵화 합의를 어길 경우 미국과 국제 사회로부터 받게 될 보복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한 공동의 평화 번영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다"며,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비핵화를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제에 대해서는 "북미 정상이 6·12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4가지 사항을 포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 및 민간부문과 협력하여 북한 인권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방문 목적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함께 만들기 위한 긴밀한 협력체제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현지의 다른 언론 ‘르 몽드’는 이와 관련해 13일자 기사에서 "한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유엔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으로서는 유엔 안보리, 특히 프랑스를 설득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