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6개월 남긴 상태서 가석방된 신원그룹 박정빈 부회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뒤 만기 6개월을 남긴 상태에서 가석방된 신원그룹 박정빈 부회장.
박정빈 부회장은 가석방 된 후 두 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너무 일찍 경영에 복귀한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정빈 부회장은 외부의 지적, 비난을 들으면서도 무보수로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그와 그의 아버지인 신원그룹 창업주 박성철 회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는 동안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빈 부회장 경영 공백…적자에 허덕이던 신원그룹
15일 업계에 따르면 2년 전인 지난 2016년 신원그룹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당시 회사의 영업이익은 139억원, 당기순손실은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2억 5천만원, 당기순손실 84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사실 복역하기 전 박정빈 부회장은 패션 업계 최초로 한중 합작 남성복 브랜드 '마크엠'을 직접 기획한 장본인이다.
그는 중국 주요 상권인 화동지역에 대형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진잉그룹에 직접 연락해 합작 법인을 만들고 신규 남성복 브랜드 '마크엠'을 론칭했다.
마크엠, 프렌치·모던·시크 3대 키워드로 하는 캐주얼 브랜드
중국 진잉그룹과 선보인 '마크엠'은 '프렌치, 모던, 시크'를 3대 키워드로 하는 파리 감성의 진보적인 캐주얼 브랜드다. 트렌디한 감성을 프렌치 시크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당시 신원그룹은 '마크엠'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얼마 안 돼 박정빈 부회장이 수감생활을 하게 되면서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홍보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정빈 부회장은 유창한 영어 실력은 물론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도 능통하다.
따라서 신원그룹은 박정빈 부회장이 없었을 당시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쉽게 찾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빈 부회장, '마크엠'으로 1조 5천억원 매출 올릴 계획
가석방된 직 후 그는 제일 먼저 회사의 미래를 위해 서둘러 경영에 복귀해야만 했다. 박정빈 부회장은 회사의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제일 먼저 '마크엠'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마크엠을 통해 1조 5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향후 신원그룹 성장에 중요한 캐시카우(주요 수익원)로 삼을 계획이다.
더불어 마크엠이 진잉그룹이 중국 내 주요 도시에 운영하는 30개의 백화점 유통망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해 식음료 등 토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가석방으로 풀려난 박정빈 부회장의 이른 경영 복귀가 신원그룹 매출을 견인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