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방한 중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만났다.
퓰너 회장과 김 회장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더플라자 호텔에서 만나 함께 만찬을 즐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퓰너 회장. 퓰너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의 설계자'로도 꼽히는 인물이다.
그런 퓰너 회장과 김 회장은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됐으며, 어떤 대화를 나눈 것일까.
김 회장, 한미동맹 중요성 거듭 강조 퓰너 회장, 한미간 협력 중요하다 공감
1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지난 12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만나 2시간 넘게 의견을 나눴다.
이날 이들은 만찬을 함께 하며 미국 무역전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주변국 정세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지속 및 강화될 수 있도록 퓰너 회장에게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북한을 국제사회와의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큰 역할을 한 만큼 양국 동맹은 변함없어야 한다"며 "퓰너 회장의 오랜 경륜과 인적 네트워크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도록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이 굳건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말에 퓰너 회장도 공감을 표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성공적인 대북 핵 협상을 위한 초석이 됐다"며 김 회장의 말에 크게 동의했다.
북미정상 회담 전망·한미 FTA·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의견 나눠
퓰너 회장은 2차 북미정상 회담 전망에서도 운을 뗐다. 그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양국 통상 문제와 관련한 화두를 던졌다.
먼저 김 회장은 "한미 FTA 재협상 타결을 통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한국 산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퓰너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무역 정책의 주요 대상은 당초 중국이었다"며 "앞으로도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30년 넘은 두 사람의 인연
만찬을 즐기며 양국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김 회장과 퓰너 회장.
사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만나며 민간 외교 차원의 교를 이어가고 있다.
30여 년간 이어진 관계인 셈.
이에 헤리티지재단은 김 회장이 한미 민간 외교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11년 워싱턴 DC에 소재한 헤리티지 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콘퍼런스 센터'로 명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