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식중독에 벌레까지…" 음식으로 장난쳐 소비자들 분노케한 대기업 4곳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고대현 기자 daehyun@


먹거리 공포증 확산에 '먹거리 포비아' 신조어 등장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우리 사회에는 최근 먹거리 공포증을 가리키는 '먹거리 포비아'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먹거리 포비아'는 먹거리 안정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으로, 여러 사건이 하나하나 '먹거리 불신'으로 불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용어다.


특히,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과 '햄버거병' 등의 파동은 전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며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이러한 공포감은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를 꺼리게 만들 뿐만 아니라, 유통과 외식업계에도 큰 타격을 입힌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그러다보니 '요즘 식탁에 믿고 먹을 게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식품 제조 업체의 철저한 시스템 강화뿐만 아니라 정부의 식품안전 관리 책임 제고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살모넬라균부터 벌레까지, 식품 문제로 소비자의 불안감을 조장했던 문제의 기업들을 한번 추렸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이상은 먹는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장난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본다.


1. 풀무원 '초코블라썸케익'


인사이트사진 제공 = 풀무원


'친환경 바른 먹거리'를 표방한 풀무원은 '집단 식중독' 사고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한 번에 잃을 뻔했다.


지난달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국 10개 시·도 학생 총 2,207명이 학교 급식에 나온 케이크를 먹고 고열과 함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식약처 검사 결과 해당 급식 케이크였던 풀무원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크림에서 식중독 원인균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인사이트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 식품의약품안전처


문제가 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은 풀무원푸드머스가 고양 소재의 식품회사인 '더블유원에프엔비'에서 납품받아 '바른선'이라는 푸드머스 자체 브랜드를 입혀 학교 측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믿고 먹는 풀무원'에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풀무원 측은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비를 전액 보상하는 등 피해 보상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소비자 신뢰를 잃어버리며 큰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2. 켈로그


인사이트사진 제공 = 켈로그


켈로그는 지난해 초부터 1년 새 4번에 걸친 식품 내 이물질 검출로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로부터 수입 판매한 과자 '프링글스 사워크림&어니언'에서는 약 1cm의 도마뱀 사체가 발견됐다.


같은 해 5월에는 '프링글스 오리지날'에서 종이류의 이물질이 혼입됐고, 지난 1월에는 '라이스크리스피바 초코맛'에서 파리가 검출되기도 했다.


거듭된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28일 또다시 '레드베리 에너지바'에서 30mm 길이의 흰색 실이 발견되며 식약처 시정명령을 받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켈로그


이어지는 이물질 이슈로 켈로그는 많은 제품을 수입해 들여오면서도 외국 공장의 위생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평소 식사 대용으로 애용하는 상품이 많을뿐더러 '에너지바'의 경우 어린이 추천 상품으로 홍보한 만큼 '좋은 것만 드린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비난을 받았다.


이에 켈로그 관계자는 이런 사안에 대해 위생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3. 롯데리아 햄버거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 8월 대구 롯데리아 영업점에서 구매한 햄버거에서 비닐 조각이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다.


당시 고객에게 항의 전화를 받은 직원은 "만드는 과정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대응한 것으로 전해져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롯데리아의 '통살치킨버거' 패티 사이로 큼지막한 뼛조각이 들어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이가 부러질 뻔했다 말했지만 롯데리아 측은 "신제품이다보니 매장 직원이 실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러한 롯데리아의 이물질 검출은 '연례행사'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적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쇳조각, 나사못, 뼛조각, 벌레 등 다양한 종류의 이물질 제보에 비해 정작 롯데리아의 대응과 사후 처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016년 식약처가 발표한 '대형 프랜차이즈 14개 대상 점검실적 및 행정처분 현황'에서 170건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4. 이마트 노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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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만 남기고 뺄 수 있는 건 다 빼자!'는 문구로 시작한 이마트의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 또한 '품질'을 빠트려 논란이 됐다.


노브랜드 '계란과자'에서 식품에서 나오면 안 될 콘돔 포장용지가 검출된 것.


지난 7월 SNS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마트의 계란과자를 먹던 중 손에 잡힌 것을 꺼냈더니 콘돔 비닐 포장용지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고객은 곧장 본사에 연락을 취했지만 본사 측은 지점에 연락하라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점은 정중히 사과했으나, 다시 제조업체에 전화해볼 것을 권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결국 고객은 지점과 제조업체의 사과를 받았다. 그렇지만 노브랜드의 판매 책임원인 이마트 본사는 무책임한 대응 태도로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마트의 브랜드 가치를 신뢰해 노브랜드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본사가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큰 실망감을 낳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이마트는 대응 측면의 오해임을 밝히며, 식약처 자진 신고를 통해 원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