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 통해2006년 연매출 6천억원, 5년 만에 2배 이상 견인한 구본걸 회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국내 패션브랜드 대부분은 정체된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닥스', '마에스트로', '헤지스', '라푸마' 등 다수 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LF의 구본걸 회장의 남다른 경영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정체된 패션 시장에서 유일하게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LF 브랜드는 사실 구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 없이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년 전인 지난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의 부사장이었던 구 회장은 프랑스에서 스포츠의류 브랜드 라푸마를 들여오며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또한 구 회장은 지난 2006년 말 6천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LG패션 매출을 5년 만에 2배 이상 끌어올리는 역대급 기록을 쓰기도 했다.
LG상사 패션사업 부문 분사 성공…의식주 종합기업으로 천천히 발돋움'Life in Future'의 약자 'LF'로 사명 변경
당시 그의 남다른 노력 덕에 LG상사의 패션사업 부문은 분사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LG패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며 회사가 '의식주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했다.
먼저 식품 부문에 진출하기 위해 구 회장은 지난 2007년 자회사를 설립했고 씨푸드레스토랑 마키노차야, 일본식 라면 체인 하꼬야, 회전초밥 전문점 엘블루를 운영했다.
이후 그는 사명은 LF, 'Life in Future'의 약자로 변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다.
동아TV 인수, 화장품사업 진출, 주류업체 지분 확보, 유럽 식자재 업체 구르메 지분 인수, 베이커리 업체 퍼블리크 등 외식을 넘어 화장품 산업으로도 진출했다.
지난 2017년에는 호텔업과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사업 다각화 전략 통해…매출 1조, 영업이익 1,101억 4,601만원 기록"구 회장, 누구보다 정체된 시장 성장성 개선하는 방법 알아"
그의 공격적인 사업다각화 전략이 통했던 걸까. LF는 당시 정체기에 빠져 실적이 부진한 패션기업들과는 달리 매출 1조 6,020억원, 영업이익 1101억 4,601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회사의 실적을 견인한 건 '비패션부문'이었다는 점이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지난 8월에는 부동산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관 사업'이 아닌 사업을 운영하며 투자하는 구 회장이 누구보다도 정체된 시장의 성장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극찬한다.
패션에 집중됐던 사업구조를 외식업, 뷰티사업을 넘어 부동산, 그리고 금융까지 확장해 '의식주 종합기업'을 만들겠다는 구 회장이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