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에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을 떠났다.
특히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할 예정이라 교황이 이를 수용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7박9일간의 유럽 순방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정숙 여사와 수행단과 함께 공군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후 이탈리아 로마와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시티, 벨기에 브뤼셀, 덴마크 코펜하겐 순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첫 방문국인 프랑스 파리에선 동포 간담회에서의 연설을 첫 일정으로 방탄소년단 등이 출연하는 한·불 우정 콘서트에 참석하고, 15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어 16~18일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시티의 교황청에 공식방문하게 된다.
17일엔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면담을 한 후 주세페 콘테 총리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후 18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하게 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교황청 방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하는 자리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후 관련 연설을 계획 중이다.
교황이 그동안 한반도 평화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온 만큼 북한 초청을 수락할 가능성이 꽤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인 교황의 평양 방문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8~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해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긍정적 정세 변화에 대한 설명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밝힐 계획이다.
2년마다 열리는 아셈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EU의 도날드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의 회담도 예정됐다.
한·EU 정상회담에서는 수교 55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나갈 방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며, EU가 가진 국가간 통합의 노하우와 경험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걸로 보인다.
마지막 방문지인 19~20일의 덴마크에서는 올해 처음 열리는 P4G(녹색글로벌목표를위한연대)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해당 회의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 글로벌 목표의 달성을 위한 민관협력 증진과 개도국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덴마크 측과는 과학기술‧바이오 등 미래형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과 면담을 한 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끝으로 현지시간 20일 밤, 한국시간 21일 새벽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보는게 어떤가"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