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환절기마다 꼭 감기에 걸리는 연약한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이 중에는 감기를 오랜 기간 방치시키는 '무지'한 친구도 많다.
"나 감기 걸렸어"라며 하루 종일 '콜록콜록' 대면서도 약을 먹지 않는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크게 아플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나에게 옮을까 두렵기도 하다.
감기를 달고 사는 친구들이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되도록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좋은 감기약'을 고르는 꿀팁을 소개한다.
감기약에 대해 알고 선택하면 더 빨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1. 코감기약 구입 시, '브롬페니라민'이 함유됐는지 확인해보자
코감기약에는 주로 브롬페니라민, 클로르페니라민, 트리프롤리딘이라는 성분이 들어간다.
하지만 당신이 만약 졸음을 피해야 할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졸음이 덜 오는 감기약을 선택하는게 활력 넘치는 하루를 보내는 길이다.
브롬페니라민이 함유된 약은 다른 성분보다 졸음이 절반 이상 덜 오며, 콧물을 멈추게 하는 효능도 우수하다.
2. 기침감기약에 '덱스트로메토르판'이 함유됐는지 유심히 봐야한다
보통 기침감기약에 쓰이는 성분은 클로페라스틴과 덱스트로메토르판이다.
만약 청소년이라면 덱스트로메토르판이 함유된 감기약을 구입 시 주의해야 한다.
덱스트로메토르판이 함유된 감기약은 현재 미국의 15개 주에서 청소년에게 판매 중지됐다.
덱스트로메토르판을 과량 복용할 경우에는 심박동 증가, 구역, 구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졸음, 두통 등 정신신경계 이상증세도 유발돼 이로 인한 약물 남용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덱스트로메토르판 단일제는 유통되지 않고 있으며, 감기약 등과 복합된 덱스트로메토르판 복합제만 유통되고 있다.
3. 감기약을 고를 때 카페인이 없는지 확인해보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1위는 '커피'였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 결과가 있었다.
충격적이게도 2위가 '김치'로, 한국인의 남다른 커피 사랑을 여실히 보여줬다.
사실 한국인이 입에 달고 사는 커피 속 카페인은 건강에 좋지만은 않다.
카페인 과다 섭취는 속쓰림과 가슴 두근거림, 두통, 흥분, 불안 증상 등을 유발하는데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감기약을 고를 때 카페인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감기약을 정량으로 복용 시 보통 카페인 60~80mg을 복용하게 되는데, 카페인 섭취가 생활화되어 있다면 카페인 과다가 섭취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4. 비타민C는 감기약이 아니다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있다면 비타민C가 아닌 감기약을 찾도록 하자.
비타민C는 감기에 걸리기 전 면역력을 높여줘 감기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
2013년 코크란 리뷰에 의하면 약 1만1천명에 대한 29개의 연구를 종합했을 때 예방 효과도 매우 적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최소 200mg의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은 마라톤 선수, 스키 선수, 군인 등 활동이 많은 사람들의 감기 발생을 절반가량 막아줬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감기 발생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약국에 가면 본인에게 맞는 특정 브랜드의 약을 먹기보다는 약사가 권유하는 약을 구입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들이 주는 약에 브롬페니라민이나 덱스트로메토르판이 들어간 제품인지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선 의약품 구입 전 직접 확인해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당신에게 맞지 않을 수 있으니, 해당 제품 성분표를 꼼꼼히 검색해보고 복용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