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가까이 경영 일선서 인기 과자 만든 장본인두 봉째 먹는 맛이 과자의 진짜 맛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과자 산업의 본질은 놀이이고, 과자를 만든다는 건 꿈과 행복을 파는 일이다"
어릴 적 한 번도 못 먹어본 적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적은 없는 과자들이 있다.
이러한 중독성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과자들은 현재까지도 변함없는 인기의 '장수 과자'로 남아 즐거운 식문화를 만든다.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은 50년 가까이 경영 일선에서 인기 과자를 제작한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 1960년대부터 히트 과자를 출시하며 한국 과자의 판도를 바꿨다.
'한 봉을 다 먹고 난 다음에 두 봉째 먹는 맛이 과자의 진짜 맛'이라는 윤영달 회장의 제작 마인드는 크라운해태제과의 성공 원인을 확연히 드러낸다.
윤영달 회장이 직접 개발해 오늘날 크라운해태제과를 있게 만든 전설과도 같은 과자 브랜드 3가지를 소개한다.
1. 죠리퐁
최근 '죠리퐁 쉐이크'로 여러 카페에서 폭발적 인기 제품으로도 활용되는 죠리퐁은 1972년 윤영달 회장의 숱한 노력 끝에 탄생했다.
윤영달 회장은 유학 시절 미국인들이 먹던 시리얼과 한국인의 과자 '뻥튀기'에서 영감을 얻어 '죠리퐁'을 만들었다.
그는 개발 당시 옥수수부터 보리, 팥, 율무 등 다양한 곡물로 실험하다 우연히 '밀 쌀'이 건강에 좋고 잘 튀겨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에 밀 쌀을 튀겨 고온의 설탕물을 골고루 묻히는 기계까지 직접 개발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우유에 말아 먹으면 더욱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죠리퐁'.
한입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와 부드럽게 녹는 식감으로 끊임없이 털어먹게 된다.
'죠리퐁'은 크라운제과의 '제2의 전성기'를 가져오며 지난 40년간 팔린 제품만 15억 봉지를 기록했다.
스낵 제품 중 '매출 탑 3'의 자리를 차지하며 현 연 매출 2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2. 버터와플
'버터와플'은 이른바 귀족 과자라 불리며 고급스러운 수입 와플 같은 맛을 자랑한다.
수많은 카피캣 제품이 따라붙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이것 또한 윤영달 회장의 작품이다.
윤영달 회장은 네덜란드산 낡은 와플 기계를 국내로 들여와 개조하는 등, 버터와플의 생산라인을 직접 설계했다.
버터와플을 제작에 있어 그는 '고급 원료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프리미엄 과자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주원료 중 하나인 달걀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공장에서 10km 이내에 있는 계란 가공 업체에서 당일 새벽에 원료를 가공해 들여오도록 했다.
버터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네덜란드산 버터를 사용한 것도 '프리미엄 과자'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버터와플은 타 제과와의 차별화를 이뤄 와플 제과 중 독보적 성과를 거뒀다.
3. 쿠크다스
"쿠크다스 심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입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는 쿠크다스는 1986년 출시됐다.
윤영달 회장은 '과자도 조각품'이라는 생각으로 쿠크다스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과자와 예술의 소통을 강조하는 경영이념 AQ(Artistic Quotient, 예술가적 지수)로 쿠크다스에 '한 획'을 그었다.
직접 초콜릿으로 S자 형태 물결무늬를 그려 넣은 것.
물결의 산이 가늘고 골이 굵어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납작한 과자에 율동감을 살렸다.
다소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이 곡선은 월매출을 150% 이상 크게 상승시키며 윤영달 회장의 탁월한 감각을 증명했다.
윤영달 회장의 '한 획'으로 '쿠크다스'는 경쟁사의 유사제품 없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 정통 소프트 비스킷이 되었다.
치즈와 커피 등의 다양한 맛으로 현재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