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대기오염 미세먼지의 주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노인층, 특히 과체중 노년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의대 최윤형 교수와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팀은 23일 서울에 사는 60세 이상 남성 132명과 여성 370명을 대상으로 PAH 노출과 인슐린 저항성 수치를 3년간 관찰한 결과, PAH 환경 노출이 노인, 특히 과체중 노년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분야 학술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2월 10일자)에 게재됐다.
PAH는 미세먼지의 주성분 중 하나로 자동차배기가스, 난방 등으로 유발되는 실외 대기환경과 간접흡연, 요리연기 등 실내 대기환경이 주요 노출 경로이며 탄 음식 섭취와 중국발 미세먼지도 노출 경로로 꼽힌다.
연구진은 현재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도시생활 환경에서 나타나는 PAH 노출수준도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PAH에 노출되면 체내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고, 이는 곧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며, PAH 노출이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활동해 부분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PAH 노출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 증가는 과체중 노년여성에게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고 과체중인 사람은 산화스트레스가 높은데 PAH 노출이라는 요소가 '과체중 여성'이라는 요소와 만나 그 영향이 증폭된 것으로 분석했다.
인슐린 저항성(IR)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체는 혈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대사증후군은 물론 심장병·당뇨병 등까지 초래할 수 있다.
최윤형 교수는 "PAH 노출은 노인, 특히 과체중 노년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데, 인슐린 저항성은 곧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의 질환으로 연결되므로 PAH 노출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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