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10여 년 전 평소 강심장이라 자부했던 사람조차 잠 못 들게 한 공포 영화들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 흥행했던 그 영화들은 지금과 같이 현란한 CG 효과가 없는데도,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바로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력이 그 비결.
개봉한 지 꽤 오래됐는데도, 재개봉 요청까지 쏟아지며 그 명성을 이어가는 한국 공포 영화 명작들을 모아봤으니 함께 보자.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의 구미를 당길 만큼 신선한 느낌을 선물할 것이다.
1. 장화홍련
고전 전래동화 장화홍련을 현대판으로 각색해 연출한 영화로 2003년 개봉작이다.
영화는 새엄마와 그녀를 경계하는 두 자매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후반부에 예상치 못했던 반전으로 큰 충격을 줬다.
뛰어난 영상미는 물론 그에 맞는 OST, 배우 김갑수와 염정아의 연기로 호평받은 작품이며, 여기에 당시 신인이었던 임수정과 문근영의 등장도 신선했다.
2. 알포인트
심리적 공포를 잘 연출한 것으로 평가받는 영화로 2004년 개봉했던 작품이다.
1972년 베트남 전쟁 막바지, 이미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18명의 대원이 구조 요청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병사들이 출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병사들은 구조 요청을 보낸 동료들의 흔적을 찾는 과정에서 괴이한 일들에 휘말리면서 하나둘 죽음을 맞게 된다.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영화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영화다.
3. 폰
일본 영화 '착신아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로 하지원 주연의 2002년 개봉작이다.
잡지사 기자인 주인공은 원조교제에 대한 폭로 기사를 썼다가 협박 전화에 시달리고, 결국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면서 기이한 일들을 겪게 된다.
주인공의 휴대전화 이전 소유자 2명이 의문의 죽임을 당했고 1명은 실종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어둡고 음침한 느낌을 풍기며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음향과 영상미도 훌륭하다는 후기가 이어졌던 작품.
4. 여고괴담
개봉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한국 공포 영화에 한 획을 그은 영화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1998년 개봉했다.
학교 내 성희롱과 성추행, 왕따 문제 등을 공포 소재로 조명해 주목받았다.
지금 보면 조금 허접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 귀신이 쿵쿵 다가오는 점프 컷은 극장 안을 온통 비명으로 가득 차게 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과거 무당의 딸이라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무시당하고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던 학생의 이야기가 영화 전반에 깔려있다.
5. 검은 집
일본 호러 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기시 유스케의 소설 '검은 집'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7년 개봉했다.
사이코패스 여성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잔인한 행각을 벌이는 이야기다.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사이코패스'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등장인물 간 갈등이 관객들의 긴장을 한시도 늦출 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