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GS프레시가 야심 차게 내놓은 광고가 구설에 올랐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GS프레시의 광고는 '일요싸데이'로, 텅텅 빈 냉장고를 본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뺨을 때린다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특히 몇몇 브랜드에서 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뺨 때리는 장면을 연출한 광고를 송출했다 비판을 받았던 적 있었던 만큼 사전 체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침드라마 콘셉트의 GS프레시 '병맛' 광고며느리 '싸대기' 때리는 내용 담고 있어 논란
10일 업계에 따르면 GS프레시는 지난 1일부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SNS 채널과 지하철 9호선, 네이버TV를 통해 새로운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아침드라마 일요일엔 싸데기? 싸데이! GS fresh 일요싸데이'란 이름으로 송출되고 있는 해당 광고는 이름처럼 소위 '막장 드라마'로 통하는 아침드라마 콘셉트로 제작됐다.
해당 광고는 시어머니가 냉장고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냉장고 안을 본 시어머니는 한껏 어이없어하며 소파에서 휴대폰을 만지던 며느리에게 다가가 화를 낸다.
시어머니가 화를 낸 이유는 별 게 아니었다.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는 단순한 이유가 그를 화나게 했다.
시어머니가 화가 난 목소리로 "나가서 장 좀 보지 뭐 하니!"라고 말하자 며느리는 "이미 다 봤어요"라고 답한다.
이에 시어머니는 "아니 이게 어디서"라고 말하며 대뜸 며느리의 뺨을 때린다.
그리고 그 순간 화면에는 '싸데기(뺨을 때리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뜬다.
갑자기 뺨을 맞게 된 며느리는 시어머니 대신 남편의 뺨을 때린다.
이를 본 시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맞았다는 사실에 다시 며느리의 뺨을 때린다. 이 상황은 몇 차례 반복된다.
누군가가 뺨을 때릴 때마다 화면에는 '싸데이'라는 문구가 뜬다. 광고가 끝으로 치달을수록 문구는 '싸데이'로 바뀐다.
아침드라마를 패러디, 속칭 '싸대기' 때리는 행위를 하며 싸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것이다.
폭력적인 장면 무분별하게 노출해 보기 불편하다 비판 이어져GS리테일 "이슈가 크게 되면 내리는 것도 검토 중"
광고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를 비판하는 반응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GS프레시의 광고가 폭력적인 내용을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있어 보기 불편하다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게다가 광고가 끝을 향해 갈수록 뺨을 때리고 맞는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점 또한 폭력 행위를 미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해당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광고 자체가 기분이 더럽다", "방통위에 신고 못하나", "폭력적인 광고 규제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아침드라마를 벤치마킹, 싸데이란 행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언어유희적으로 제작을 했다"고 해당 광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고 송출 전) 직원 대상으로 영상 모니터링을 했을 때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었는데, 기획 의도와 달리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 댓글을 예의 주시할 예정"이라며 "이슈가 크게 되면 내리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쿠차 '싸다구' 광고 보고 엄마 뺨 때린 아이들
한편 뺨을 때리는 광고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방송인 신동엽을 모델로 기용한 쇼핑 포털사이트 쿠차 광고에서도 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싸다구'를 외치며 뺨을 때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었다.
광고를 본 뒤 아이들이 엄마를 비롯해 사람들의 뺨을 때리는 일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육아 관련 커뮤니티 몇몇 회원들은 방송통신위원회에 광고 재심의를 요구하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