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작지만 확실히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 트렌드에 발맞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
액세서리, 수제 비누, 가죽 공예 제품, 수제 구두 등 온갖 종류의 수공예품이 모인 온라인 오픈 마켓 '아이디어스'다.
카카오 그만두고 차린 스타트업 '아이디어스'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백팩커는 젊은 청년 CEO 김동환 대표(36)의 손에서 탄생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 카카오(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이다. 늘 마음 한켠에 창업의 꿈을 지니고 있던 그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돌연 스타트업으로 들어갔다.
밤낮없이 일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익힌 그는 어느 날 자본금 달랑 100만원을 들고 아이디어스를 만들어냈다. 개성 있는 수공예품을 만드는 작가는 많은데, 이들의 판매 창구가 제대로 확립돼있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처음부터 '대박'은 아니었다. 서비스 첫해인 2014년 아이디어스의 총 거래액은 1억 8천만원 규모, 등록된 작가 수도 60명 남짓이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수공예품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기다렸다. 점점 더 '스몰럭셔리'와 '소확행'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수공예품 시장도 커질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입점하고 싶어 하는 공간' 된 아이디어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 있는 작가에게 이 서비스를 알리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직접 작가들을 찾아다니면서 아이디어스를 활용하도록 설득했다.
아이디어스는 실시간으로 작가와 소비자가 대화할 수 있는 메신저 기능, 작가 개인의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는 전용 SNS 기능 등을 구현해 작가들의 활동을 편리하게 만들어줬다.
작가를 위한 전문적 교육과 사진 촬영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갖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자사의 검증을 거쳐 통과한 작가들만 등록이 가능하도록 해 소비자에게도 신뢰도를 높였다.
그렇게 해서 이제는 작가들이 먼저 '입점하고 싶어 하는' 공간이 된 아이디어스는 현재 입점 작가 수 약 6천명, 작품 수 약 10만 개라는 놀라운 수치를 자랑한다.
올해 1월에는 월 매출액 1억 이상을 달성한 '장인'이 탄생했을 정도로 소상공인의 판로를 열어주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누적 거래액 850억, 앱 다운로드 수 420만 넘긴 '1등 마켓'
라이프 트렌드의 변화로 수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공유할 창구가 생겼으니 아이디어스가 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아이디어스는 누적 거래액 850억원, 앱 다운로드 수 420만 회를 넘기며 명실공히 온라인 수공예 마켓 절대 강자가 됐다.
거래액 기준으로 매년 2배 이상 성장 중인 아이디어스는 올해에만 560억원 거래액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한·미·일 다수 벤처캐피털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트렌디하고 독창성이 뛰어난 수공예품으로 입소문을 탄 아이디어스.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제대로 통한 이 앱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