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태극마크를 달고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가 진짜 '장애인'이 아니라면 어떨까.
마치 영화에서 볼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9일 JTBC 뉴스룸은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시각장애인 선수가 알고 보니 1.0의 시력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2018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유도 부문 금메달을 딴 A씨는 국제스포츠시각장애 2급이다.
이는 교정시력 0.02 이하여야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그런데 A씨가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잰 시력은 양쪽 모두 1.0이었다. 면허 취득일은 2017년 3월 27일로 확인됐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A씨처럼 2급 장애를 받은 B씨 역시 2016년 측정한 시력에서 양안 0.8이 나왔다.
그는 2015년 장애인 세계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경력이 있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장애인이었는데 운전면허를 딸 땐 시력이 좋아진 것이다.
양안 시력 1.5인 C선수 역시 2016년 리우장애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 연금을 받고 있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정당한 참여 기회를 박탈당한 장애인들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신체검사 과정과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