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2.8%, 내년 경제성장률을 2.6% 예상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지난 4월에 내놓은 전망에 비해 하향 조정하면서 3%대 성장률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간) IMF는 '세계경제전망(WEO·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8%, 내년 경제성장률을 2.6%로 각각 예상했다.
주요 기관들이 잇달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대 성장률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IMF가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내놓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였다.
주요 기관들은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0.3%포인트 낮춘 2.7%로 관측했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도 0.1%포인트 낮춘 2.9%로 예상했다.
가장 신뢰도 높은 IMF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 하향 조정해 경제 부처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2019년에도 이런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IMF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은 2.6%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보다 무려 '0.3%포인트' 낮다. IMF는 한국의 경제가 이미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고,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수출과 내수 모두 침체 국면을 맞고 있고, 반도체도 3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하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심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적인 여건도 한국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IMF가 올해보다 내년 한국경제의 상황을 더욱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IMF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유지했지만 내년도 전망치는 0.1%포인트 하향조정한 2.1%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유지했고, 독일과 프랑스의 성장률은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춘 1.9%, 1.6%였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상향조정한 1.1%로 전망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6%로 지난 7월 전망과 차이가 없었다. 내년 중국의 성장률은 6.2%로 예고해 지난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한편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대비 0.2%포인트 낮아졌으며 내년에도 기존 대비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원유수출국 성장률은 상향조정됐지만, 긴축적 금융여건·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일부 신흥국이 하향조정을 면치 못했다.
IMF는 또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7%로 제시했다. 종전에 예상했던 3.9%에서 각각 0.2%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