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연애 초반 설렘이 지나간 자리에 신뢰와 사랑이 깃들게 된 오래된 커플의 일상이 담긴 일러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아만다 올랜더(Amanda Oleander)의 SNS 계정에는 '장수 커플'이 공감할 만한 일러스트가 여러 점 공개됐다.
그녀가 표현한 일러스트 속 커플의 모습은 모든 것이 낯설고 설렜던 연애 초반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다.
집에서 입는 늘어진 잠옷에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이 익숙한 풍경이 된, 사귄 지 3~4년은 되어 보이는 커플들이 갖는 시간이 그려졌다.
서로의 눈빛만 봐도 배가 고픈 것인지, 화가 난 것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만큼 익숙해진 이들의 일상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운다.
속옷만 입고 침대에 꼭 마주 보고 누워 껴안고 있거나 샤워 도중 키스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자극적인 인상은 풍기지 않는다.
장난스레 남자친구 등에 난 여드름을 톡톡 건드리는 여성, 여자친구가 화장이 번진 채 맨다리를 제모하는 것을 가만히 쳐다보는 남성의 모습에서 편안함, 안락함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이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등장했던 글귀가 머릿속을 스칠지도 모르겠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오랜 기간 사귀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싸움으로 번지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일러스트에서 발견되는 편안함, 익숙함은 장수 커플들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아래, 보는 내내 당신의 마음을 조용하게 다독여 줄 장수 커플의 일상을 몇 점 더 소개한다.
연애 초반의 연인에게는 꿈 같은 미래일 것이고,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사랑해온 이들에게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 같은 장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