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갤럭시S6엣지 품귀 현상... “돈 주고도 못 사”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양 모서리에 휜 화면을 적용한 갤럭시S6엣지가 품귀 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엣지는 출시 첫날인 10일 서울 시내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 한 곳당 재고량이 평균 10대에도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인기가 높은 신규 스마트폰 모델은 출시 첫날 최소 수십 대 정도는 확보해 판매에 나섰지만 이번 갤럭시S6엣지는 유독 공급량이 부족해 재고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S6엣지 모델을 15대 정도 주문했지만 일단 7대만 받았다"면서 "인근에 규모가 작은 판매점은 아예 1대도 들여오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리점이 갤럭시S6엣지를 다행히 보유하고 있더라도 소비자는 원하는 메모리 용량이나 특정 색상을 구매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갤럭시S6엣지의 공급 물량이 부족한 것은 제조 과정의 수율(불량 없이 제품을 양산하는 비율)이 갤럭시S6 등 다른 스마트폰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엣지 제품은 휜 디스플레이에 곡면으로 깎은 유리를 접합하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이 제조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이 전날 열린 월드투어 서울 행사에서 "갤럭시S6엣지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당분간은 애로가 있겠지만 공급량 부족을 하루속히 해소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사정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애초 엣지 모델 판매량을 적게 잡은 것도 초반 품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엣지 보다는 갤럭시S6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소재나 부품 협력사와 발주량도 그에 맞췄기 때문이다. 

 

삼성이 예상한 엣지 판매량은 평면 화면인 갤럭시S6의 20%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엣지 모델의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주로 나오면서 주요 글로벌 거래처들은 갤럭시S6와 맞먹는 양의 엣지 제품을 선주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엣지 모델에 대한 1차 예약 물량이 생각보다 많이 몰리면서 공급량이 도저히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원하는 색상과 용량의 갤럭시S6엣지는 돈을 줘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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