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가을바람 부는 10월,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대규모 축제로 물든다.
구는 오는 13~14일 양일간 이태원관광특구(이태원로, 보광로) 일대에서 '제17회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열고 국내외 100만 관광객에게 지역 매력을 뽐내기로 했다.
슬로건은 '두드려라, 이태원(Let’s Beat, Itaewon)'으로 지구촌이 들썩일 만큼 신나는 축제를 뜻하며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전통과 이태원 젊은 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다.
'작은 지구촌' 용산에 위치한 주한 외국대사관 57곳에게 축제 참여를 권했고 45개국 대사관이 여기 응했다.
이들은 이태원로 일대에 부스를 설치, 각 국 문화를 소개하고 관광, 유학 정보를 제공한다. 14개국은 13일 낮 12시 관광특구 서문(아치) 메인 무대에 올라 '세계민속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날 오후 3시 30분 한강진역부터 녹사평역까지 이어지는 '지구촌 퍼레이드'도 함께한다.
이태원로 '세계음식존'에서는 케르반, 바토스, 스페인클럽 등 지역을 대표하는 식당 45곳이 참여,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국 음식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줄 서 기다리는 것도 즐거움이다.
축제의 다른 매력은 한국 전통이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공연(13일 오후 3시), 외국인이 참여하는 과거시험 재현(14일 낮 12시), 다이나믹K의 퓨전 전통공연(14일 오후 3시)이 메인무대 앞 퍼포먼스존에서 차례로 열린다.
13일 지구촌 퍼레이드는 국방부 전통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대규모 행렬을 이끈다. 북청사자놀음(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버꾸춤·농악 퍼포먼스, 안동차전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도 퍼레이드 주요 볼거리다.
개막축하콘서트(13일 오후 7시)에는 다이나믹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 등 인기가수가 대거 출연하며 14일 오후 4시 30분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이태원 패션쇼'에는 관광특구 옷가게 상인들이 두루 참여, 코디 솜씨를 뽐낸다.
해밀톤호텔 앞 특설무대 '디제이 파티'(13~14일 오후 6시)와 '비보이 배틀'(14일 낮 12시)도 흥행 요소다. 특히 이태원 클럽을 거리로 옮긴 디제이 파티는 화려한 음악과 조명으로 축제 대미를 장식한다.
구는 행사장 곳곳에 '평강식물원 나무심기 쉼터', '리사이클 팔레트 쉼터', 벤치를 설치, 방문객들이 쉬엄쉬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또 행사장 내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6월 타운홀 미팅을 시작으로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며 "각 국 문화와 전통, 젊음이 어우러진 이태원 축제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