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일반적으로 상위권에 랭크된 개인 방송 BJ들이 한 달에 벌어들이는 수익은 수천만원을 족히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J의 수입은 유료 결제 아이템을 얼마나 많이 선물 받느냐가 결정한다. 시청자가 많으면 광고수익을 분배받기도 하지만, 주 수입은 유료 아이템이다.
이 유료 아이템을 한 BJ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10인은 '열혈팬'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이들의 후원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례로 한 여자 BJ의 열혈팬 7위라고 밝힌 이는 자신이 여태까지 후원금으로 5천만원 이상의 돈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호구'라고도 일컫는다. 절대 남자친구로 둬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그런데 만약 일면도 없는 여자 BJ에게 돈을 쏟아붓는 사람이 내 남자친구인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에는 남자친구의 핸드폰에서 개인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한 한 여성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 속 주인공 A씨는 최근 우연히 남자친구 핸드폰에서 '아프리카TV'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했다.
아무 의심 없이 들어간 애플리케이션 속 즐겨찾기 목록에는 한 여자 BJ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고, A씨는 무심코 해당 BJ에 방송에 접속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살색의 향연에 A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 벗은 건 아니지만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격한 춤을 추는 BJ의 행동은 A씨를 당혹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눈앞에서 낯부끄러운 상황이 계속되는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채팅창에서는 남자친구의 실명을 언급하며 방송 접속을 반겨주는 댓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여자 BJ가 아무렇지 않게 남친의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A씨는 상황이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곧바로 BJ의 방송국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사실 남자친구는 해당 여자 BJ의 열혈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남자친구가 개인 방송을 보든 말든 관심 없던 A씨지만 그가 여자 BJ에게 수많은 돈을 썼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졌다.
충분히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일면도 없는 여자에게 사용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A씨는 남친과의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남친과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같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A씨. 결국 그녀는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요청했다.
그녀의 조언에 누리꾼들은 "나는 절대 이해 못 한다", "취미라고 이해해주는 것도 어느 정도의 수준이 있다", "수백, 수천만원을 저 여자한테 썼을 텐데.. 참을 수 없다" 등 남자친구의 행동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반드시 이야기하고 정리해야 한다", "모르는 여자에게 돈 쓴 남자의 기분보다 당신의 기분을 더 생각해라" 등의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사행성, 과소비 조장 논란을 일으켜온 개인 BJ 후원 시스템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일 한도 100만원으로 제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