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술이 원수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과음을 하면 못된 술 버릇이 튀어나와 사고를 일으키는 이들을 우리는 매스컴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연예인이나 재벌 등이 음주운전, 음주 폭행 등의 사고를 일으킬 경우에는 더더욱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쉽다.
그들이 사회에서 누리는 온갖 인기와 혜택이 더해져 사람들이 더욱 큰 반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음주사고로 물의를 일으켜 공분을 샀던 재벌가 자제를 모아봤다.
1.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
2016년 장세주 동국제강의 장남 장선익 이사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난동을 부렸다.
그는 술값 문제로 종업원과 시비가 붙자 물컵을 집어던져 고급 양주 5병 등을 파손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당시 "장 이사가 생일을 맞아 종업원에게 케이크를 부탁했다. 술집에서 총비용을 30만원이라고 했는데 장 이사가 케이크 값이 30만원인 것으로 오해해 화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술집 주인은 "케이크 값 때문이 아니라 장 이사 일행이 고성으로 대화를 나눠 이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시비가 붙었다"고 말해 설명이 엇갈렸다.
장 이사는 사건 이후 사과문을 통해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백배사죄하며 깊이 반성한다. 우선 저의 행동으로 인해 심적, 물리적으로 피해를 입으신 당사자분들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2. 두정물산 임범준 씨
두정물산 임병선 회장의 아들 임범준 씨는 2016년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취중 난동을 벌였다.
그는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있던 다른 승객을 때렸다.
또한 자신을 말리는 승무원에게도 폭행을 가하고 침을 뱉는 등 2시간가량에 걸쳐 소란을 피웠다.
이 사건은 임 씨와 같은 여객기를 탔던 팝 가수 리처드 막스가 SNS에 현장을 전하면서 일파만파 퍼져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당시 임씨는 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항공안전법 46조), 기장 등 업무방해, 상해, 재물손괴, 폭행 등 다섯 가지 혐의로 법원에 구속 기소됐다.
임씨는 이후 경찰에서 "혐의는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당시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