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자전거 덕후' LS그룹 구자열 회장이 평생 모은 희귀 자전거 내놓은 이유

인사이트'세계 희귀 자전거 총집합' 전시회에 참석한 구자열 회장 / 사진제공 = 송강재단


과학관 특별전시관서 열리는 '세계 희귀 자전거 총집합'1800년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제작된 자전거 전시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자전거 덕후'로 소문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애지중지하게 아끼며 소장하고 있던 희귀 자전거를 선뜻 내놓았다.


28일 국립과천과학관과 송강재단, LS그룹 등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세계 희귀 자전거 총집합'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현재 '세계 희귀 자전거 총집합' 전시회에는 1800년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제작된 자전거 105대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학관 내 특별전시관에 전시된 자전거는 모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소장품으로 지난 30여년간 모아온 자전거 300여점 중 역사적 의미가 깊으면서 귀한 자전거만을 골라 전시했다.


인사이트방향 전환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자전거 / 사진제공 = LS그룹


전시 자전거 모두 '범 LG' LS그룹 구자열 회장 소장품구자열 회장, 재계에서 소문난 '자전거 덕후' 


실제 전시관에는 핸들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최초의 자전거인 1817년산 '드라이지네'와 첫 페달 자전거인 1867년산 '벨로시페드' 등 1800년대 제작된 희귀 자전거만 38대나 된다.


또 1878년 파리 세계만국박람회에 출품됐던 '르나르 프레르 자이언트 하이 휠'과 높이가 2m에 달하는 커다란 1875년산 '삼륜자전거' 등도 전시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시회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자전거를 기꺼이 내놓은 구자열 회장의 '자전거 사랑'은 이미 재계에서는 유명하다.


1953년생으로 올해 66세인 구자열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범 LG가문인 셈이다.


인사이트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당시 자전거 타고 달리는 구자열 회장 모습 / 사진제공 = LS그룹


동양인 최초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 완주한 구자열 회장현재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아 국내 사이클 지원에 앞장


구자열 회장은 16년 전인 지난 2002년 유럽 알프스산맥의 650km 구간을 6박 7일간 완주하는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를 동양인 최초 완주했을 정도로 '자전거 덕후'다.


'트랜스 알프스 챌린지' 완주할 당시 구자열 회장의 아내 이현주 씨가 냉수를 떠놓고 매일 남편의 무사 완주를 기도했다는 일화는 웬만한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알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남다른 '자전거 사랑'을 자랑하는 구자열 회장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아 국내 사이클계를 적극 지원하는 등 앞장서고 있다.


구자열 회장이 자전거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아끼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구자열 회장은 도대체 왜 지난 30여년간 희귀 자전거를 모아왔던 것일까.


인사이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전시된 자전거 관람하는 구자열 회장 / 사진제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자열 회장이 30여년간 '희귀 자전거'를 모으는 이유"누구에게나 평등한 스포츠…자전거 전문 박물관이 꿈"


희귀 자전거들을 본격적으로 모은 지는 벌써 30여년이나 됐다. 세계 최고의 자전거 전문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구자열 회장의 '꿈'이다.


실제로 구자열 회장은 자전거 전문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에 있으며 빠르면 3~4년 안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전거 전문 박물관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


구자열 회장은 "자전거는 폭 넓게 여러 목적으로 활용되고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며 "누구에게나 평등한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 몫의 동력을 가해야만 바퀴가 굴러가고 업힐에서의 고통은 다운힐에서 당연히 보상받을 수 있으니 이 점 또한 자전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자전거 동호인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구자열 회장 모습 / 사진제공 = LS그룹


일주일에 3번 이상 자전거 타고 다니는 회장님 '자전거 사랑'구자열 회장 "자전거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


구자열 회장은 또 "우리나라 자전거 수송부담률이 약 2%대로 알고 있다"며 "분담률이 10%가 되면 20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나가야 할 일이 올바른 자전거 문화 정착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전거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일주일에 아무리 바빠도 3번 이상 새벽이나 아침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 100km 안팎을 타고 집에 돌아온다는 구자열 회장.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전거 박물관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꿈이 과연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