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독감 등 예방 접종철만 다가오면 온 병원이 울음소리로 가득하다.
뾰족한 바늘이 무서운 아이들은 간호사 얼굴만 봐도 공포에 질린다. 어른들도 주삿바늘이 고통스럽긴 마찬가지.
이런 가운데 한국 연구진이 뾰족한 주삿바늘 없이 반창고처럼 붙이기만 해도 약물이 피부에 투여되는 '통증 없는 주사기'를 개발했다.
지난 25일 MBC 뉴스데스크는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DNA 니들패치'에 대해 소개했다.
반창고처럼 생긴 이 니들패치에는 주삿바늘 대신 털처럼 생긴 미세한 돌기가 붙어있다.
돌기 각각의 굵기는 머리카락의 7분 1 정도로 아주 가늘다. 이를 피부에 붙이면 약물이 돌기를 통해 몸속으로 스며든다.
돌기가 딱딱하지 않아 통증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사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물론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반창고형 주사기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위험이나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어 환경적으로도, 보건상으로도 유용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DNA 니들패치 상용화를 위해 연간 240만 개의 패치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시설을 구축했다.
임상시험이 끝나면 5년 안에 반창고형 무통증 주사기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