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계열사가 조양호 일가의 조상 묘역 관리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신의 조상 묘역을 관리하면서 한진 계열사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KBS '뉴스 9'는 한진 일가의 묘역 관리를 그룹 계열사가 도맡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회장 일가의 묘역 관리인 A씨는 대한항공 땅에 지어진 집과 사당에 머물고 있으며,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에서 한 해 1천만원 넘는 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석기업은 조 회장의 자택에서 일한 경비원 임금을 대신 내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곳이다.
대한항공 연수원 직원도 하루 수차례 순찰
묘역 관리인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와서 관리하는 줄 알았는데"라는 KBS 측의 질문에 "직원들이 관리하는 거다. 거기서 인부를 사서 (풀을) 깎으니까"라고 답했다.
심지어 묘역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수원에서도 하루에 몇 차례씩 직원이 순찰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그룹 차원에서 묘역 관리를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관리했으나 앞으로는 개인적으로 하겠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KBS에 "그룹 계열사에서 부수적으로 선영(조상의 무덤) 관리도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향후 묘역 관리는 회사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