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중국서 과도하게 비싸다는 여론 '직격탄'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너무 비싸다. 호갱이 된 거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
애플이 내놓은 신형 '아이폰XS' 시리즈가 홍콩과 중국에서 과도하게 비싸다는 여론의 '직격탄'을 맞고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2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현지 SNS 등에 따르면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XS 시리즈는 전날 오전 10시 홍콩 도심인 코즈웨이베이의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가 시작됐지만 썰렁한 분위기다.
과거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애플 스토어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과거와 대조적인 모습을 이뤄 출시 전부터 제기된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가격만 크게 올려 고객 '호갱' 취급하는 게 아니냐"
특히 현지 SNS 등에는 이번 제품은 과거의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만 크게 올려 고객을 '호갱' 취급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전에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중간 상인들이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웃돈을 주고 사들인 후 이를 중국 본토 등에 내다 팔아 차익을 챙기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웃돈이 제대로 붙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에 사는 윌슨 푼 씨는 "256GB 아이폰XS맥스를 1만799홍콩달러(약 154만원)에 샀는데, 웃돈을 고작 100홍콩달러(약 1만4천원)만 주겠다고 한다"고 푸념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아이폰 신제품 판매 저조
이어 "이전에는 300∼400홍콩 달러의 웃돈은 당연했는데 너무 달라진 상황이다.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도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는 저조한 상황이라고 한다.
중국 선전(深圳)의 한 소매상은 "아이폰 신제품은 지금껏 내가 본 가장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소비자인 리이창 씨는 "아이폰 신제품을 샀지만, 예전과 달리 그렇게 흥분되지는 않는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제품은 매우 다양해졌는데 아이폰XS맥스는 기존 제품과 별 차이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