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쟁 시 날아다니는 총탄에 생사가 오가는 와중에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배고픔'이다.
치열하게 전투를 벌여야 하는 군인들에게 필요한 때 적절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그러나 군장에 항상 챙겨야 하는 전투식량은 무게와 부피가 상당해 장병들을 힘들게 한다. 또, 식사할 여유조차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먹지 않고 '붙이는' 전투식량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국에서 개발 중인 '패치형 전투식량'이 소개돼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패치형 전투식량은 기존 전투식량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 국방성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개발 중인 새로운 형태의 전투식량이다.
패치형 전투식량은 지난 2000년 8월 미 국방성에서 발표한 '경피 투과방식 영향전달시스템(TDNDS) 개발 계획'에 의해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TDNDS'는 영양분 공급을 위한 일종의 패치 형태의 전투식량으로 인체 활동에 필요한 비타민과 초소형 영양분 등을 군인의 피부를 통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원리는 현재 상용화되어 널리 쓰이는 니코틴 패치의 기술을 응용·확장한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 마이크로 전기 시스템을 더해 병사의 뇌로 전기 신호를 보냄으로써 인체 내의 잔여 영양분 파악까지 가능하게 된다.
미국은 오는 2025년까지 'TDNDS'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TDNDS가 상용화되면 군 장병의 군장 무게는 평균 4.5kg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장 무게가 가벼워진 만큼 장병들의 기동성과 전투 수행 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패치형 전투식량'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패치형 전투식량은 오직 전투에만 초점을 둬 장병들을 전투하는 '로봇' 또는 '기계'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도 "밥은 먹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맛도 못 느끼는 식량", "그래도 가끔 컵라면은 줬으면 좋겠다"라며 조금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