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우리 국무위원장님, 이 백두산의 주인이 오셨다는 거든요"
자신을 신격화하는 간부의 멘트를 듣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민망함에 결국 도망가버리고 말았다.
지난 20일 YTN은 백두산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남북정상회담 현장 영상을 보도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백두산 천지를 둘러보며 담소를 나눴다.
이때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백두산에는 이런 날이 없다. 오직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오실 때만이 날이 이렇다"라며 김 위원장을 치켜세우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신격화 발언을 내뱉는 간부의 모습에 민망해진 김 위원장은 슬슬 자리를 떴다.
해당 발언을 들은 문 대통령은 "우와"하며 함께 감탄하기도 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뻘쭘(?)해져 먼 산을 바라보는 김 위원장의 모습에 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 때는 100%(날씨가 좋다)"라며 배려 넘치는 농담을 던졌다.
리선권 평화통일위원회 단장도 "지금 남쪽에는 비가 온다. (백두산에는) 비가 안 오는 것이 희한하다"며 동조했다.
실제로 백두산 천지 부근 정상부의 날씨는 변덕스러운 것으로 유명하다. '백두산 천지를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
이날 백두산 하늘은 구름이 낄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로 남북 양 정상을 맞이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 생각보다 친근하다", "자신도 민망하긴 한 듯",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거냐"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