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종' 홍석현 회장과 만난 이재용 부회장오찬에 앞서 대동강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특종을 보도한 홍석현 회장과 함께 사진을 찍는 '대인배'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동행해 평양을 방문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오찬에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남북정상회담 오찬에 앞서 자신의 외삼촌이자 중앙홀딩스 수장으로 있는 홍석현 회장과 함께 대동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방북 당시 챙겨온 디카를 들고 사진사를 자청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외삼촌 홍석현 회장과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홍라희 여사 남동생이자 '이재용 외삼촌' 홍석현 회장'최순실 특종' 세상에 처음 터트린 장본인
이들 두 사람의 만남은 남북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홍석현 회장은 홍라희 여사의 남동생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외삼촌이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시발점이 된 '태블릿 PC'를 처음 보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 자신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피고인이자 구속수감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외삼촌 홍석현 회장이기 때문에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갈등설' 불거지기도재계 "이재용 부회장, 외가 쪽과 서먹"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어머니 홍라희 여사 쪽인 외가에 서운함을 느꼈고 급기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설(說)'이 파다했을 정도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불화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외가 쪽과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사실은 재계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단에 나린히 이름을 올린 이재용 부회장과 홍석현 회장 만남 성사 여부에 대해 재계 관심이 쏠렸다.
껄끄러운 만남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을 구속수감하게 만든 외삼촌과 만난 자리에서 서스럼없이 인증샷을 찍는 등의 '대인배' 모습을 보여줬다.
외삼촌 홍석현 회장과 서스럼없이 인증샷 찍어딱딱하다는 삼성그룹 총수 '편견' 말끔히 해소
뿐만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은 같이 방북에 동행원 수행원들과도 살갑게 대하면서 딱딱할 줄로만 알았던 삼성그룹 총수 편견을 말끔히 해소시켰다는 후문이다.
한편 재계에서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용 부회장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수행원 동행을 계기로 삼성과 문재인 정부 간의 관계가 재정립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박 3일간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역할을 마친 이재용 부회장은 2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