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엉아들 사이에 앉아도 꿀리지 않는 재계 총수 '막내' 구광모 LG회장

인사이트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구광모 회장·최태원 회장 모습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평양 목란관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 열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회장·구광모 LG회장 참석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길에 올라 처음 얼굴을 드러낸 LG그룹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환영 만찬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사이에 앉은 구광모 회장은 첫 공식 대외 활동 참여이자 재계 총수 막내로서 바짝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18일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는 환영 만찬 행사가 열렸다.


환영 만찬 행사에는 특별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길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인사이트환영 만찬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구광모 회장·최태원 회장 모습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부회장·최태원 회장 사이에 앉은 '막내' 구광모 회장긴장이라도 한 듯 군기 바짝 든 모습으로 자리 앉아


이날 환영 만찬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으니 국내 재계 총수들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만찬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에 포착된 사진을 보면 '맏형'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서로 떨어져 앉아 만찬 행사를 즐긴 가운데 막내 구광모 회장이 가운데 앉아 자리를 지켰다.


1978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인 구광모 회장은 재계 특별수행원 중에서 막내다.


양쪽에 재계 큰형님 격인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앉아 있어 긴장이라도 한 듯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 만찬 행사를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나란히 앉아 북측 경제 인사와 면담 중인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 모습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구광모 회장, 평소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지난 6월 취임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안 파악 돌입


실제 구광모 회장은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상무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직원식당에서 동료들과 서스럼없이 식사하고 함께 야구 경기 관람을 하러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구광모 회장과 같이 근무하던 LG그룹 계열사 직원들도 뒤늦게 구광모 회장이 '고(故) 구본무 회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정도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회장'이라는 직함보다는 '대표이사'로 불리길 원할 정도로 회장직에 오른 뒤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아버지 故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평소 겸손, 배려, 원칙에 대해 자주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재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사이트평양행 여객기 공군 1호기 탑승길에 오르고 있는 구광모 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故 구본무 회장이 살아생전 강조한 3가지…겸손·배려·원칙아버지 가르침 그대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 구광모 회장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도 유명한 구광모 회장은 갑작스러운 故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지난 6월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고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그룹 현안 파악에 힘을 쏟아붓는 등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융복합 연구개발 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을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동행 등 그룹 총수로서 얼굴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전망한 가운데 LG그룹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LG그룹 한 관계자는 "확대 해석할 만한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은둔 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구광모 회장이 아버지 故 구본무 회장의 가르침대로 겸손과 배려, 원칙을 경영에 실천하며 존경받는 오너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