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출고가는 각각 80만원대와 90만원대다.
전작보다는 출고가를 소폭 인하했지만 기본적으로 100만원에 가까운 출고가는 여전히 부담이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거의 무료에 가깝게 갤럭시S6를 구할 수 있다. 보상판매 덕분이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갤럭시S5를 반납하면 200달러를 보상해준다.
갤럭시S4를 반납해도 150달러를 보상해준다. 이 회사는 2년 약정시 갤럭시S6(32GB 제품)를 1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예약판매 등 기간 한정으로 이 보상판매 행사를 진행하지만 갤럭시S6의 소비자 반응이 워낙 좋은 데다 미국 최대 규모의 이통사가 나섰으므로 여기 호응하는 이용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과 달리 거의 제값을 다 주고 갤럭시S6를 사야 한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기사 댓글을 통해 직설적으로 불만을 내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미국은) 중고 스마트폰 반납하고 2년 약정하면 무료인데 우리나라는 (왜이런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도 보상판매 진행하나요? 갤럭시S4를 반납하면 150달러 준다는데 한국도 해주려나요?" 하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국내에도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보상판매는 아니지만, 상시적인 중고 휴대전화 반납 보상은 있다.
SK텔레콤[017670]은 'T에코폰', KT[030200]는 '그린폰'이라는 이름으로 중고 제품 보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보상 가격은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
가령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홈페이지에 공시한 보상단가를 보면 A급 양품을 기준으로 갤럭시S5(갤럭시S5 광대역 LTE-A 포함)는 20만원을, 갤럭시S4(갤럭시S4 LTE-A 포함)는 10만원을 보상해준다.
애플 아이폰5s는 35만원을, 아이폰5c와 아이폰5는 각각 19만원과 17만원을 보상해준다.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견주면 대부분 제품의 보상판매 가격이 실제 거래가보다 10만∼20만원씩 낮다.
이 때문에 실제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의 보상판매보다 중고 제품 거래를 더 선호하는 실정이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소비자들이 보상판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개인정보 문제 때문에 중고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데 거부감이 큰 데다 보상액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되면 통신비 증가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 많아 보상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보상액까지 적으니 아예 보상을 포기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현재 제도적으로 자사의 전자제품 수거를 의무화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가 있지만 수거 비율과 과징금이 낮아 실효성이 없다"면서 "선진국들과 같이 EPR 수거 비율이나 과징금을 높이면 제도적으로 보상판매시 보상액을 높여 소비자와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이통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보상판매를 진행할 때 제조사가 지원금을 함께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있는 상황에서 높은 보상액을 지급하는 보상판매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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