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궁 동편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낸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구광모 LG회장, 긴장 탓에 굳은 표정으로 가장 먼저 도착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평소 크게 마주칠 일이 없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내로라하는 국내 재계 총수들이 새벽에 집합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수행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등이 집결지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 특별수행원 재계 총수들 가운데 나이가 어린 막내 구광모 회장은 오전 6시 28분 가장 먼저 도착해 다소 긴장된 굳은 표정으로 통일부에서 미리 준비한 방북증을 수령했다.
구광모 회장의 이번 방북은 지난 6월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공식 취임한 이후 2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공식 외부 일정이다.
구광모 회장 이어 두번째로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첫 방북길…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 인사
아버지 구본무 회장에 이어 첫 방북길에 오르는 구광모 회장은 방북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고만 짧게 답하고는 버스에 올라탔다.
이와 관련 LG그룹 측 관계자는 "취재진이 길을 막고 있어 '죄송합니다. 지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 뒤를 이어 정확히 10분 뒤인 오전 6시 29분. 이재용 부회장이 검은색 제네시스 EQ900에서 내리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처음 방북길에 나서는 이재용 부회장은 한층 여유있는 밝은 표정으로 현장에 있는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는 유유히 버스에 탑승했다.
긴장된 탓인지 굳은 표정으로 버스에 올라탄 구광모 회장과 달리 이재용 부회장은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재계 총수들 중 가장 늦게 도착한 '맏형' 최태원 SK회장집결시간보다 12분이나 늦은 오전 6시 52분 도착
이재용 부회장은 집결지에 모이기 직전인 새벽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방북 관련 사안에 대해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방북 교육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은 남다른 교육 열의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특별수행원 재계 총수들 가운데 가장 늦게 도착한 총수는 누구일까. 특별수행단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인 최태원 SK회장이 가장 마지막에 도착했다.
최태원 회장은 정부가 사전 공지한 집결 시간인 오전 6시 40분보다 12분이나 늦은 오전 6시 52분에 도착했다. 최태원 회장은 "잘 다녀오겠다"고만 말하고는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 '남북정상회담' 경험 있어재계 관계자 "연륜에서 묻어나온 여유"
1960년생으로 올해 59세인 최태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특별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이다.
최태원 회장은 또 4대 그룹 총수 중에서 유일하게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경험이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만 40세인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비교했을 때 최태원 회장의 경우 연륜이 많다보니 다른 총수들보다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등을 태운 특별수행단 버스는 일반수행단 버스와 함께 오전 7시 성남공항으로 출발하며 남북정상회담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