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文 대통령과 함께 방북삼성그룹 총수로는 사상 첫 방북…경영 복귀 박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 남북 협력에 힘을 보탠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할 66명의 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66명 수행원 명단 가운데 특별수행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핵심인사를 비롯한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방북 명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이재용 부회장과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중앙홀딩스 회장,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다.
삼성·현대차·SK·LG 국내 4대 그룹 핵심인사 특별수행원단에 포함'이재용 삼촌'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도 방북길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국정농단 사태 관련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동행하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남북정상회담 동행으로 삼성과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가 재정립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하며 이목을 사로잡은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삼성 안방마님 홍라희 여사의 남동생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삼촌이다.
또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시발점이 된 '태블릿 PC'를 세상에 처음으로 보도한 JTBC 전직 회장이기도 하다.
홍석현 이사장, '태블릿 PC' 세상에 처음 보도한 JTBC 회장이재용 부회장 '국정농단' 피고인이자 구속수감하게 만든 장본인
지금은 중앙일보-JTBC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홍석현 이사장은 중앙일보와 JTBC 등 굵직한 언론사를 보유한 중앙그룹 지주회사 중앙홀딩스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홍석현 회장이 삼촌이지만 자신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피고인이자 구속수감하게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에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실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외가에 서운함을 느낀 나머지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설(說)이 파다했을 정도로 외가쪽과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사실은 재계에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모자간의 불화설에 대해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외가쪽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점은 재계에서도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껄끄러웠던 삼촌 홍석현과 조카 이재용 관계 회복 관심삼성 측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 협력에 힘 보태기 일환"
그러다보니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서 삼촌과 조카 관계인 홍석현 이사장과 이재용 부회장 동행은 재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방북을 계기로 그동안 어색하고 껄끄러웠던 삼촌과 조카 관계가 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는 있지만 실제 그렇게 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어디까지나 이재용 부회장은 기업 총수로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 협력을 위한 힘 보태기 위한 일환으로 방북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편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공식 수행원 14명과 특별수행원 52명 등 총 66명이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