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치매 초기때 아들·딸 피 수혈받으면 상태 호전된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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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름다운 추억부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까지 송두리째 앗아가는 치매. 게다가 뚜렷한 치료법도 없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 불린다.


그런데 최근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는 희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자료 분석 보고서를 제출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유전학자 데임 린다 파트리지 교수는 '젊은 피'가 치매 없는 삶을 살게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파트리지 교수에 따르면 나이든 쥐와 젊은 쥐에게 각각 젊은 피와 나이든 피를 수혈했을 때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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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를 수혈받은 나이든 쥐는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질병이 생기지 않았다. 반면 나이든 피를 수혈 받은 젊은 쥐들은 오히려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역효과를 보였다.


이런 연구결과를 입증하기 위해 파트리지 교수는 만 30세 이상인 약 7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젊은 피를 수혈받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각각 만 16~25세 사이의 자원봉사자에게서 체혈한 혈액 중 주성분인 혈장을 투여받았다.


그 결과 몸 안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치매 환자의 뇌에서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수치가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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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치매의 한 종류인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을 보이던 만 55세 환자는 단 한번 수혈만 받았을 뿐인데 상태가 호전되는 효과를 봤다.


또한 이보다 증세가 심하고 나이가 좀 더 많은 여성 환자 역시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파트리지 교수 임상실험 센터는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젊은 피는 치매뿐만 아니라 암, 심장질환과 같은 노인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의해 알려졌으며 이미 전 세계 수십 개의 신생기업은 연구용으로 젊은 성인들의 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