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경비원 감축 여부를 놓고 주민 투표를 실시해 논란이 됐던 서울 송파구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가 계획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아시아 선수촌 관리 사무소 및 입주자 대표 회의는 경비원 감축 관련 주민 투표가 지난 14일 마감됐고, 투표 결과 찬성표가 전체 가구의 절반에 못 미쳐 '경비 시스템 개선안' 추진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1,356가구 중 599가구가(44%)가 해당 개선안을 찬성했으며 451가구(33%)가 반대했다. 투표에 참여한 가구수는 전체 78.98%인 1,071가구다.
앞서 이 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경비 시스템 개선안 찬반 투표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개선안에는 자동문과 CCTV를 도입해 보안 업무를 자동화하고 현재 116명인 경비원을 64명으로 감축하고 경비원의 주야간 맞교대 근무를 격일 12시간 근무제로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몇몇 아파트들도 진행했던 이 개선안이 특히나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 실장이 해당 아파트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장 실장이 주도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 시간 단축 때문에 경비원이 감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아파트 측도 이 같은 개선안을 마련하게 된 이유로 최저 임금 인상과 근로 시간 단축을 꼽았다.
다행히 개선안이 부결되면서 경비원들은 해고 위기를 넘겼지만 언제 또 찬반 투표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9월 13일)를 하루 앞두고 장하성 실장 등 문재인 정부 주요 공직자들의 집값 상승분을 공개하면서 맹공을 가하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장 실장의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가 1년 만에 4억 5천만원 올랐다"며 "'내가 강남 살아봐서 아는데 모든 국민이 강남에 살 필요 없다'더니 연봉의 몇 배가 올랐다. 축하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개포동 아파트는 4억9천만 원 올랐고,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거주하는 대치동 아파트는 7억 원이 올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