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통 큰' 리더십삼성 주요 계열사, 추석 앞두고 협력사에 1조원 규모 대금 조기 지원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통 큰' 리더십 때문일까.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그것도 1조원 상당을 말이다.
16일 삼성은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해 1조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10개 계열사가 함께한다.
이는 당초 계획된 지급일보다 일주일 빠르게 지급되는 것으로, 협력사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추석 연휴 전, 자금 사용이 많아진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인 것. 그야말로 '상생 경영'이다.
삼성전자, 명절마다 협력사에 대금 지급 앞당겨국내 최초로 협력사 거래대금 전액 현금 지급
삼성의 상생 경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는 올 설에도 협력사에 지급할 각종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물품 대금을 월 4회, 나머지 계열사는 월 3~4회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연휴에는 기존과 달리 협력 업체의 자금 부담 해소 취지에서 물품 대금을 평소보다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전자의 '착한 경영'은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은행권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 협력사에 시설 투자와 R&D 자금 등을 저리로 빌려주기도 한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부터 7천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추석맞이 자매마을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촌마을의 농축산물 판매를 돕고 있다.
이번 장터에서는 된장, 고추장 등 전국 32개 농촌마을에서 생산한 농축산물 144종이 판매됐다.
삼성전자 측은 "협력 업체에 미리 물품 대급을 지급해 자금부담이 일정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농산물이 마련된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농민들과도 상생해 나가겠다"고 전했다.